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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기숙사 대란 언제까지… 대학생 '월세 난민'

기숙사 탈락 학생들 원룸·오피스텔 밀물… 전세 가뭄 수십만원 월세 부담

   
▲ 정부의 공공기금을 지원받아 학생들의 주거난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됐던 단국대 행복기숙사
학교 인근 월세와 비슷한 기숙사비도 문제… 등록금·숙식비 이중고

용인 지역 내 대학들의 신학기가 시작된 가운데 원거리를 통학하는 대학생들의 한숨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나날이 높아지는 등록금에 대한 부담뿐 만 아니라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의 경우 주거비용까지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들 학생들은 기숙사 부족으로 인해 대학 인근 월세나 전세 등을 알아보고 있지만 높아지는 주거비용으로 인한 걱정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내 대학교 기숙사 입사경쟁률은 강남대학교를 제외하고 모두 정원보다 많은 학생들이 지원했다.

단국대학교의 경우 수용가능인원은 1540명이지만 2296명이 지원했고, 용인대는 752명 중 898명, 명지대는 2042명 중 3107명, 송담대는 284명 중 420명이 지원했다.
결국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은 대학 인근의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을 알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용인 지역 내 원룸과 오피스텔은 높아지는 수요에 따라 월세도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학생들의 수요 증가에 따라 집주인들이 월세 계약을 선호, 결국 학생들이 마련할 수 있는 저렴한 전세물량 조차도 쉽게 볼 수 없다.

때문에 학생들은 300~500만원에 달하는 보증금과 40만원 이상의 월세는 학생들의 또다른 고민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기숙사에 입사한 학생들의 부담도 다르지 않다.

어렵게 들어간 기숙사지만 민간자본을 유치한 기숙사의 경우 오히려 인근 원룸보다 더 높은 월세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단국대학교의 경우 1인실 기준 월 기숙사비는 51만 5000원, 2인실의 경우 31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학교 인근 원룸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정부의 공공기금을 지원받아 낮은 비용으로 공급하는 행복기숙사도 있지만, 많은 학생을 수용하기 힘든 형국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도 2인실 기준 월 35만원의 높은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 결국 지역 내에서는 기숙사가 아닌 2~3명이 함께 방을 얻어 생활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기숙사 비용 부담의 원인으로 대학이 직접 투자하기보다 민간자본을 유치해 기숙사를 운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용인대의 경우 오피스텔 약 300실을 계약해 기숙사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월세가 5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대학이 부담을 피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이후 민간자본을 유치해 기숙사를 공급했지만, 높은 운영비용의 부담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된 셈이다.

지역 내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자유로운 생활을 위해 기숙사 입사 보다는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지난 2006년 이후 민간자본 기숙사들이 많이 생긴 것이 주거부담의 원인이지만 학교가 자체적으로 기숙사를 운영하기엔 많은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