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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간호사복, 병원균 전염 속수무책

지역 내 대다수 의료기관, 전문세탁처리 외면 "알아서 해라"

간호사들 혈액·고름 묻은 옷 집에서 세탁 제3의 감염 우려

   
▲ <용인신문 DB>

메르스 등의 여파로 인해 사회적으로 위생환경과 전염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기관 내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간호복 세탁관리가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의료기관의 경우 세탁물에 대한 관리규칙이 마련됐지만 정작 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근무복에 대해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환자를 간호하는 과정에서 혈액이나 고름 등이 묻은 간호복을 직접 가정에서 세탁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어 질병 전염 등의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의료기관세탁물 관리규칙’에 따르면 의료기관에서 발생되는 세탁물은 전문 세탁시설에서 증기소독, 끓는물 소독 또는 약물소독의 방법으로 세탁해야 한다.

대상은 환자들이 사용하는 침구류와 의류, 감염병 병원균에 오염될 우려가 있는 세탁물 등이다.

이 밖에도 환자의 피나 분비물 등에 오염된 세탁물도 전문 처리기관을 통해 세탁해야 한다.

하지만 지역 내 병원 중 간호복에 대해 전문처리시설에 세탁을 의뢰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용 가운이나 의사복의 경우 전문처리시설에 맡기지만 간호복의 경우 개인용품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세탁은 개인이 해야한다는 것이 병원 측의 공통된 입장이다.

관리규칙 상 환자의 피나 고름, 배설물, 분비물 등에 오염된 세탁물 규정이 있지만 오염에 대한 위험이 낮기 때문에 간호복까지 병원에서 세탁을 해야할 필요는 없다는 것.

결국 관리규칙 상 오염된 세탁물에 대해 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병원 측은 개인물품이라는 이유로 세탁물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

다만 일부 병원에서는 간호사들이 원할 경우 세탁물을 위임받아 세탁처리를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근무조건에 따라 쉽게 이용하기 힘든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병원 측의 입장과는 달리 일선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집에서 직접 세탁하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호소한다.

환자 간호 도중 혈액이나 분비물 등에 접촉되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가족들의 의복과 함께 세탁하기에는 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실제 지난 6월 메르스 확산 등에 따른 피해가 가중됐을 당시에도 전염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간호복을 세탁할 수 밖에 없었다.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A씨는 “환자 간호 도중 혈액 등이 묻는 경우가 많은데 집에서 세탁을 하기위해서는 가족들의 의복과 별도로 세탁을 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메르스 전염에 대한 공포가 높아졌던 시기에는 집에 간호복을 가지고 오는 것 자체가 가족들에게 미안했다”고 토로했다.

지역 내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의사 가운이나 수술복 등에 대해서는 관리규칙에 따라 처리하고 있지만 간호복까지 세탁할 의무는 가지고 있지 않다”며 “다만 특수병동에서 일하는 경우는 예외로 두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