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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대형화재 '모현면 유류창고' 이전하라!"

인근 주민들 참사 재발 우려 '이전 촉구' 서명
지난 7일 솔벤트·시너 불기둥… 혼비백산 악몽
그동안 쌓여온 불안 폭발… 근본적인 대책 촉구

   
대형화재로 이어질 뻔한 처인구 모현면 유류창고에 대해 인근 주민들이 창고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역 내 정치권에서도 오랜 기간 동안 인근 주민들과 팔당상수원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 14일 한강유역환경청을 찾아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화재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유류창고의 이전도 사실상 논의되지 않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처인구 모현면 오산리의 유류창고에서 대형화재가 발생, 솔벤트와 시너 등이 저장된 200ℓ 용량의 드럼통 200기가 불에 타며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의 진화활동으로 다행히 더 큰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지하창고까지 불이 옮겨붙었다면 대형화재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

이에 모현면 주민들은 예전부터 유류창고의 위험성을 지적, 이번 화재사건 발생으로 인해 향후 더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화재원인에 대한 결과와 인근 하천으로 유독물질이 흘러들어갈 경우 더 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성토하고 있다.

용인동부경찰서에서 화재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정황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아울러 지난 5일 창고관리인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한 이후 화재가 발생한 상황과 거액의 보험에 가입된 것, 그리고 지역 내 정치인들이 해당 유류센터 토지를 환경부가 매입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지며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해당 유류창고 업체는 40억원 규모의 화재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과실 등의 이유로 인해 실제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류창고 업체 측은 피해금액이 약 20억원대로 추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창고관리인의 부재 역시 한강유역환경청에 사전 통보를 해놓은 상황이었지만, 화재가 발생한 날 관리인의 부재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부지는 업체와 토지주가 달라 위탁 여부에 대해서는 불투명하지만 예전부터 일부 정치인사들이 환경부가 해당 토지를 매입해 줄 것을 요청한 것에 대한 배경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화재발생 이후 모현면 주민들은 유류창고가 주민들의 주거환경과 안전에 큰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유류창고의 특성상 화재가 재차 발생할 수 있고, 경안천 등이 인근에 있어 유해물질이 유입될 경우 팔당상수원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번 화재로 인해 발생된 연기와 악취 등에 대해 주민들은 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모현면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과거에도 유류창고에서 유해물질이 경안천에 흘러들어가 물고기가 폐사했지만 정부나 시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며 “이번 화재가 큰 인재로 커질 수 있었기 때문에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시설을 이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올해가 계약이 만료되는 시기지만 연장 등에 대해서는 업체와 토지주의 결정이 선행되야 한다”며 “유독물질이 강에 흘러들어가거나 유독가스가 나오지 않았지만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이같은 사고를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