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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시, 농특산물 관리 '강건너 불구경'

김기준 의원 "백옥쌀 유통실태 조차 파악 못해"
도농복합시 대표 농산물 불구 '지원시스템' 구멍

용인시가 지역 대표 농산물 브랜드인 백옥쌀에 대한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농복합도시 특성을 살린 농산물 브랜드 육성에 예산을 지원하면서도 유통 및 관리는 농협에 맡긴채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

특히 ‘백옥쌀’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농협 측은 포장지 등 예산을 지원받는 쌀 생산량과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물량을 제외하고는 시 측과 판매량 및 유통구조 등의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백옥쌀의 생산량은 약 1만 여톤 규모로 생산면적은 약 1700㏊, 재배 농가는 약 1870농가 수준이다.

시는 지난 1996년 품질인증을 받으며 백옥쌀 브랜드 상표권을 등록, 농협 측에 매년 포장재 비용 5000여 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친환경 학교급식을 시행하며 정부미 기준가격과의 차액(올해 기준 20㎏당 1만 1490원)을 농협 측에 지원하고 있다.

올해 지역 내 100여 곳의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 약 36개교에 백옥쌀이 지원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지역 학교급식에 사용된 백옥쌀은 약 1684톤 규모다. 이는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약 17% 수준이다. 올해는 3월부터 8월까지 967톤 규모가 지원됐다

하지만 시 측은 학교급식에 사용된 수량을 제외한 유통구조는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시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행정기관의 역할은 판로개척 등 유통구조 개선을 지원하는 것”이라면서도 “판매량에 대해서는 농협 측 쌀조합 공동사업법인(RPC)에서 전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량 등 유통과정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으로 사실상 지역 대표 농산물 브랜드에 대한 체계적 관리시스템이 없다는 설명이다.

농협 측은 백옥쌀 유통현황에 대해 “지역 내에서 대부분 소비되고 있다”며 정확한 자료공개를 회피했다.

시의회 김기준 의원은 “유통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이라며 “백옥쌀이 친환경 고품격 특산물 브랜드를 표방한 만큼, 그에 따른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