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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사람잡는 자전거도로… 불안한 질주

좁고, 미끄럽고, 어둡고…보험도 가입 안된 자전거 도로

   
용인 시민들의 여가활동과 친환경적 이동수단으로 각광받는 자전거를 위한 도로가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는 등 관리소홀이 지적되고 있다.

도로 표면이 미끄럼 방지를 하지 않아 넘어지거나 늦은 시간 가로등이 켜지지 않아 사고위험이 높다는 것.

아울러 하천변이 아닌 도로변에 설치된 자전거도로는 좁은 도로 폭에 비해 보행자와 농기계 등이 함께 도로를 사용하고 있어 사고 위험이 높다는 민원이 나오고 있다.

처인구 삼가동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평소 자주 찾던 자전거도로에서 넘어졌다.

넘어졌을 당시 뒤따르던 자전거 운전자도 A씨와 함께 넘어졌다. 이유는 비가 온 이후 자전거 도로 위에 남았던 빗물 때문.

용인 지역 내 대다수의 자전거 도로가 물기가 투수되는 아스콘 재질의 도로였지만, 이날 A씨가 달리던 도로는 빗물이 투수되지 않는 애폭시 수지 페인트 였기 때문이다.

애폭시 수지 페인트는 미끄럼 방지를 하지 않으면 자전거는 물론 보행자도 미끄러질 위험이 있지만, 정작 미끄럼 방지 대책 없이 미끄러운 포장재로 자전거 도로를 설치했다.

결국 물기가 남아있던 자전거도로 커브길에서 미끄러진 A씨는 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처인구 운학동에서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B씨 역시 자전거 도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유는 자전거 도로가 차량 도로와 붙어있는데 도보가 좁고, 시골의 특성 상 농기계들이 저전거 도로를 사용해 사고 위험이 높다는 것.

더욱이 늦은 밤에는 가로등이 켜지지 않아 높은 속도로 달리는 차량과 사고 위험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사고위험에도 불구하고 시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한 안전대책 마련에 미온 적이다.

기흥구 공세동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 역시 폭이 좁아 사람이 자전거가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라는 민원이 대폭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시는 자전거 도로 환경개선을 위해 자전거 렌탈과 보험 가입 등을 홍보했다.

하지만 인근 지자체인 수원이 자전거 렌탈과 보험으로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반면, 용인시는 답보상태다.

사고를 당한 A씨는 “일반 콘크리트 바닥이었는데 어느새 도로가 포장돼 미관상으로는 좋았다”며 “하지만 미끄럼 방지도 없고 안내 표지판도 없는 것은 안전은 뒷전으로 보여주기에만 급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도로를 걷어내기는 힘들지만 미끄럼 방지시설과 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자전거 보험 역시 올해 예산이 올라간 만큼 시의회에서 통과되면 내년에 즉시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