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4 (화)

  • 맑음동두천 -7.2℃
  • 맑음강릉 -2.9℃
  • 맑음서울 -6.3℃
  • 맑음대전 -4.9℃
  • 맑음대구 -1.5℃
  • 맑음울산 -1.4℃
  • 광주 -3.0℃
  • 맑음부산 1.2℃
  • 흐림고창 -4.3℃
  • 제주 2.0℃
  • 맑음강화 -7.6℃
  • 맑음보은 -5.5℃
  • 맑음금산 -4.4℃
  • 구름많음강진군 -2.0℃
  • 맑음경주시 -1.9℃
  • 맑음거제 -0.4℃
기상청 제공

환경/사회

고물값 곤두박질 '폐지생계' 벼랑끝 삶

작년 폐지 1㎏180원→올해 90원
고철은 폐지보다 헐값 기현상
고물 수거해 생활비 충당 차질
힘겨운 노인 등 하루하루 막막

   
원유와 원자재 가격하락이 추운 겨울을 힘겹게 이겨내야 하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고철과 폐지를 주워 어려운 삶을 이어가는 이들에게는 추운날씨와 더불어 고물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세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것.

더욱이 겨울철 소비하락에 따른 폐지와 고철발생이 줄어드는 가운데 가격까지 떨어지고 있어 고철과 폐지를 수거해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처인구에 거주하는 A씨는 리어카로 폐지를 수거하며 혼자 어려운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나날이 떨어지는 고물가격으로 인해 경제적 상황은 어려워지고 있다.

A씨는 그동안 자신이 주로 수거하는 소매점과 사무실 등에 감사의 표시로 껌을 주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감사의 표시마저도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

기흥구에 사는 B씨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자식들 마저도 생활이 어려워 경제적 지원이 어려운 가운데 원룸에 혼자 생활하는 B씨는 주택가와 편의점 등에서 나오는 고철과 폐지를 수거하며 어려운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B씨 역시 아픈 몸을 이끌고 폐지와 고철을 수거하지만, 차가운 날씨와 좋지 않은 건강 때문에 이마저도 힘들다며 한숨을 내쉰다.

B씨의 경우 하루 수거하는 폐지의 양은 많아야 50㎏ 내외. 이마저도 변동이 심하고 최근 경기침체로 폐지나 고철을 수집하는 일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지역 내 고물상들이 폐지를 매입할 때 지불하는 금액은 1㎏당 약 80~90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80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같은 양의 폐지를 수거해도 얻을 수 있는 소득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폐지와 더불어 이들의 수입원이었던 고철가격은 감소세가 더욱 심하다.

고물상에서 매입할 때 고철의 가격은 1㎏당 70원 수준. 오히려 폐지보다 고철의 가격이 더욱 낮은 기현상까지 발생했다.

때문에 지역 내 문을 닫는 고물상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거동이 불편한 A씨와 B씨와 같은 처지의 시민들은 어렵게 수거한 고물마저 팔기에는 먼 거리를 가야하는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이같은 고물가격의 하락에 대해 업계에서는 원유와 원자재 가격하락에 따른 영향이라고 입을 모은다.

원자재 가격이 높았던 시기에는 재활용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져 폐지와 고철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았지만, 지금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재활용의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이유 때문이다.

지역에서 고물상을 운영 중인 한 업주는 “폐지를 모아오는 어르신들은 여전히 많지만 이분들이 쥐는 돈은 날이 갈수록 적어지고 있어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까지 들지만 우리도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며 “플라스틱과 비닐은 기름값도 나오지 않고 고철과 폐지 역시 지난해보다 가격이 반토막 났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적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