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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삭발쇼 두 달 만에 단식투쟁? 그다음엔?

 

[용인신문] 정치란 상대에게 퇴로를 열어주는 행위이다. 그래서 정치는 정쟁까지는 할 수 있어도 전쟁까지 가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대한민국 정치는 누군가가 반드시 죽어 나가야 끝나는 곧, 이긴 자가 진자를 죽여야 속이 시원한 전쟁의 시대로 돌아갔다.

 

지금은 아얏 소리도 못하는 이정현이라는 국회의원이 있다. 흔히들 탄핵 대통령 박근혜의 복심으로 불리는 그런 자였는데 그가 한창 박근혜 대통령을 등에 없고 뭐라도 된 양 안하무인격으로 나설 때 이런 말이 뉴스에 떴다. “내손에 장을 지진다.” 그러나 우문인지 몰라도 손가락에 장을 지졌다는 말은 아직 못 들었다.

 

요즘에는 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께서 느닷없이, 그것도 뜬금없는 죽을 각오로 단식 투쟁을 한다고 한다. 국민을 위해서 할 일이 산같이 많은 이때에 한가롭게 밥이나 굶겠다니 물론 죽을 각오까지는 할 수 있다. 그보다 더한 각오인들 못하랴마는 문제는 실천이다. 전에 김 아무개의원인가는 뭐가 그리 억울했던지 씨도 안 먹히는 일로 단식투쟁 어쩌고저쩌고 하며, 눈먼 강아지 지푸락 잡아당기듯이 호들갑 떨었다. 혹자가 보기에 그런 모습이 오죽 꼴사나웠으면 툭 쳤다고 한다. 그랬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테러 운운하면서 119부르고 병원에 입원하고 목에 깁스하고…. 지금은 팔팔하니 잘도 돌아다닌다. 이제야 말이지만 가관도 아니었다.

 

대한민국 국민은 이런 자들을 국회의원이라며 봉급을 따박따박 바치고 있다. 이런 기억을 생생하게 하고 있는 마당에 단식이라니? 삭발쇼 두 달 만에 또 단식? 그 다음엔 뭐 할 건데. 국회의원이 아니니까 의원직 사퇴는 할 수 없을 것이고. 그래서 예로부터 무지의 한계가 드러나는 지위까지 올라가서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맹인이 외눈박이 말을 탄 것도 위험한데 그것도 모자라 캄캄한 밤에 천길 낭떨어지 벼랑 끝 난간을 지나간다?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남자는 인생을 살면서 평생 후회할 걸 알면서도 후회할 결정을 내려야할 때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황대표의 이번 단식결정은 국민의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 같다. 문 대통령과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386출신들이라 돌 던지는 능력은 좀 된다 해도 인문학적 소양의 통섭의 능력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이정도 인물들을 못 다뤄서야 원. 명색이 제1야당 대표라는 자가 안타까울 뿐이다. 하여튼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 복이 왜 이리도 많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