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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모든 꿈에는 끝이 있는 법, 그 끝은 국민을 위함이다.

 

[용인신문] 시경(詩經) 상서(庠序) 관저에서 말한다. 언자무죄(言者無罪) 문자족계(聞者足戒). 설령 틀린다 해도 말하는 이는 죄가 없나니, 듣는 이가 경계로 삼으면 된다는 말이다.

 

국민들이 허기가 져서 사는 게 힘들다고 원성이 자자하다면 여기에 대한 책임은 응당 정치인이 져야한다. 정치란 승패를 다루는 점에서는 전쟁과 같지만 실질적인 면에서 정쟁이다.

 

퇴로를 열어주는 것이 정쟁이요,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사는 것은 전쟁이다. 그래서 정치는 정쟁은 될 수 있어도 전쟁까지 이르러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치는 전쟁이다. 국민의 눈에 비친 정치인들의 행태는 영락없는 퇴로를 막고 섬멸해야 할 ‘적’ 이라는 점이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서로에게 겨눈 총구는 빠르게 도륙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민의 행복 보다는 자기가 속한 집단의 이익과 자신의 배부름과 제 가족 등 따숨에만 혈안이 되어있다.

 

본래 대통령과 집권여당이란 나라의 규모가 크고 작음을 떠나서 권력을 장악한 집단이다. 그 권력에 준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아파하는 국민은 치료해주고, 배고파하는 국민은 배부르게 먹여주고, 징징대는 상대 당에 대해서는 배려가 있어야한다.

 

계강자는 노나라의 권문세도가 삼가문(三家門) 중 가장 세력이 강한 집안으로 애공을 도운 공자와는 이를 북북 갈 정도의 원수 관계인데 애공(哀公)3년 7월 계강자에게 절호의 기회가 온다.

 

당시 계씨집안의 최고 실권자 형(兄) 계손사가 그의 뒤를 이을 첫 아들이 태어나자 동생 계손씨는 형의 첫 아들을 죽이고 재차 그의 가족까지 도륙하고는 계씨 집안의 실권자가 된다, 그리고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공자를 초빙해 정치에 대해 묻는다. “만약 무능한 지도자를 죽여서 백성을 잘살게 해준다면 괜찮지 않겠습니까?” 공자가 답하길, “정치를 한다면서 죽여가면서까지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러면서 이웃나라에 가서 내가 자리 잡을 때까지 애공을 돕지 말아 달라 부탁한다<논어안연9>.

 

최근 이와 비슷한 일이 보도되었다.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요구에 대한 협상을 위해 미국 방문한 제1야당 원내 대표인 나경원 의원이 내년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인 총선 전에 북미회담을 하지 말아달라고 미 당국에 부탁했다는 것이다. 본래 남북평화문제는 국민의 생존 문제이며 국가적 염원이거늘, 이게 사실이라면 부끄러움을 너머 너무도 기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