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바름을 해치는 자는 반드시 다른 이를 사악한 자로 몰고, 자신은 바르다고 자처한다. 나아가 동류를 불러 모아서 숨을 모아 산을 날리고 모깃소리를 모아 우레 소리를 낸다.
이 말은 조선말 문인 혜강惠岡 최한기崔漢綺의 인정人政 권2 측인문測人門2에 나오는 말이다. 인정이란 제하의 책은 일종의 정치 평론서다. 정치하는 자가 어떻게 사람을 선별해서 등용할 것인가에 대한 서설을 적어 놓은 글인데 사람에 대한 본질을 꿰뚫는 번득이는 통찰은 상당한 내공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예나 지금이나 몹쓸 것들이 자기만 바르다고 설레발 치는 통에 백성들은 늘 숨이 컥컥 막힌다. 물론 사람에게는 누구를 무론하고 자기 편한대로 자신에게 이득이 있는 쪽으로 행동하고 몸을 움직이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럼에도 이것이 지나치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중국 당나라 때 시인 이상은 이를 살풍경殺風景이라 했다.
그는 유미파唯美派 시인으로 알려진 인물인데 되도 못 한 것들이 그야말로 깜도 안되는 그런 것들이 닭 볏만도 못한 벼슬 한자리 꿰찼다고 거들먹거리는 꼴에 치를 떨었던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의 시詩들이 대체로 조금은 난해한 면이 적지 않다. 그가 잡찬雜纂이라는 책을 내면서 여섯 개의 꼴볼견이라 할 수 있는 살풍경을 말했다. 기일. 계곡물 맑은데 발을 씻는 짓<청천탁족淸泉濯足>. 기이, 꽃 위에 양말 널어 말리는 짓<화상건군花上乾裙>. 기삼, 벼슬아치가 산을 막아 집 지어 산 풍경을 끊는 짓<배산기루背山起樓>. 기사, 거문고를 장작 삼아 학 삶아 먹는 짓<분금자학焚琴煮鶴>. 기오, 기방에<여기서 花는 꽃이 아님> 와서 술은 마시지 않고 차만 마시는 짓<대화상차對花嘗茶>. 기육, 소나무 그늘에 쉬고 있는데 사또 행차라며 패악하는 짓<송하갈도松下喝道>. 아직도 국민 무서운줄 모르고 내가 누구입네 하고 국민이 잠깐 맡겨준 권력을 마치 제 권리로 알고 거들먹 거리는 것들이 있다면 칠월류화七月流火에 쓸어버려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더불어 민주당에게 전에도 없고, 이제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감당할 수 없는 권력을 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좌고우면하지말고 국민이 원하는 것에 국민을 위한 정치로 응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