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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없는 새봄을 기원하자! 드림스 컴 투르

오룡(평생학습 교육연구소 대표/오룡 인문학 연구소 원장)

 

[용인신문] 평일 정오인데 식당은 텅 비었다. 슬프지만 저항을 포기한 듯한 주인장의 모습은 애처롭다. 고용과 노동의 종말이 가까운 것은 환호와 탄식의 교차점이다.

 

이게 다 코로나 때문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2021년 수능 응시자 수가 역대 최소였고, 응시 결시자 수도 최대였다. 저출산이 가장 뚜렷한 통계다. 기약할 수 없는 인생의 패러다임에 대한 사피엔스들의 자발적 선택이 만든 상황이 접점으로 맞물린다.

 

가끔 학부모 대상으로 상담을 한다. 내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공부해라’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당부할 때이다. 공부는, 특히 대학입시를 전제로 한 공부는, 동기부여가 된, 체화된 몸의 소유자만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공부하라’는 말은 이타적이다. ‘공부해라’ 라는 말을 듣고 공부하는 것은 이기적이다. 임시변통의 요령이다. 공부는 대신에 할 수 없는 양도 불가성의 문제이다. 개체화된 몸에서만 일어나는 화학작용이다.

 

한국 근대사회의 출발은 ‘하면 된다.’ 라는 의지적 인간들의 집단적 출현이다. 작금의 자본주의는 의지의 소유조차도 극소수로 제한해 버렸다. 그러므로 노력의 성과가 일치하지 않는 현재는 탈근대이다. 적은 노력으로 빠른 이익을 숭배하는 인간들이 즐비한 것만은 분명해 보이니 말이다.

 

이런 세상에나, 그런데도 ‘공부해라’를 외치는 근대인(?)은 여전히 넘쳐난다. 공부는 환금성이 가장 늦은 분야 중의 하나임을 알고 있음에도 선택의 폭이 너무 없기 때문일까. 의지의 양극화를 실험하기엔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는 사실도 분명하다.

 

내 직업 중 하나는 역사 강사이다. “어떻게 하면 역사를 잘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보다 “어떻게 하면 선생님처럼 쉬지 않고 말할 수 있나요?” 궁금해할 때 행복하다. 역사는 열심히 하다 보면 잘할 수 있지만, 쉬지 않고 말하는 것은 중독성의 문제라고 보기 때문이다.

 

몸의 한 부분이 중독됐지만 벗어날 필요가 없다. 의지 부족의 문제가 아니다. 역사에 중독된 몸으로 인해 즐거움과 위로를 받는다. 생존의 문제도 일부 해결해준다. 그러니 저항하지 말고 충분히 느끼며 살면 된다. 그러니 “역사가 가장 재밌어요.”라며 흥분한다.

 

삶이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남겼던 한해였다. 이에 답하려고 부단하게 노력했지만 부족해 보인다. 부족하기에, 부족하다고 몸부림하는 우리의 생각만으로도 의미 있는 삶이다.

 

톨스토이가 평생을 간직하고 살았던 질문을 공유해 보자.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은 누구인가’,‘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이번 겨울은 사방이 조용해졌으면 싶다. 외로움이야 더하겠지만 삶의 의미를 고민할 시간은 넉넉해질 것 같다.

 

12월의 하루는 빨리 간다. 일주일은 지루하지만, 한 달은 빛의 속도로 지나갔으면 한다.

 

이제 새로운 봄을 꿈꾸자. 간절히 원한다. 코로나가 사라질 봄날이여 어서 오라고. 드림스 컴 투르(Dreams Come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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