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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판을 흔들던가, 엎던가

 

[용인신문] 초나라 사신 괴철蒯徹이 말한다. 항우와 유방의 양자대결 속에 누구도 한신 대장군의 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때에 한신 대장군께서는 지금 나라를 창업하시어 중원을 유방의 나라, 항우의 나라, 그리고 한신의 나라, 곧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를 내놓는다.

 

“만약에 지금 나라를 세우지 않는다면 한신 대장군께서는 누가 통일하든 천하통일 뒤에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괴철이 돌아가자 한왕의 사신으로 와있던 유방의 참모 육가陸賈가 나서서 말한다.

 

“한신 대장군께서는 바닥부터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한 사실은 천하가 다 아는 일입니다. 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과 하늘의 뜻이 맞았다는 증거입니다. 앞으로 한신 대장군께는 두 번 다시 이런 기회는 없을 것입니다. 이쯤에서 만족하시고 괴철의 말을 듣지말고 유방과 인신의 절개를 져버리지 마소서. 유방이 승리하면 전쟁도 끝날 것이고 한신대장군께서 할 일이라곤 평생 호위호식만 남았는데 뭘 더 바라시렵니까?”

 

이때 한신은 고민한다. 천하의 주인이 되느냐, 이쯤에서 만족하고 사느냐. 여기서 한신은 안분지족의 삶을 택한다. 그 결과는 목이 잘리고 사지가 찢겨 죽는다. 단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생을 종친 사내. 동서고금을 꿰뚫는 전략의 귀재요, 백전백승 전쟁의 신이라 불리던 한신의 종말은 소략하나마 어리석기 짝이 없었다.

 

가히 나라는 지금 그야말로 칼만 안들었지 군웅할거판이나 다름없다. 야당에서는 대통령 한번 만들어 보겠다며 새파랗게 젊은이를 국가의전 서열 7위의 자리인 당대표로 앉혀놓았고, 집권당에서는 친문도 그렇다고 비문도 아닌 오로지 국민만 보고 달린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권가도에 등판했다. 문제는 그가 내놓은 공약아닌 공약처럼된 인식된 전국민기본소득이란게 있다. 그의 표현을 빌면 전세계에 유래가 없다는 그거. 그런데 듣자니 이재명 지사께서 ‘그건 공약이 아니고’라며 한발 뒤로 빼는 듯한 모습이 보도가 됐다. 대통령이 되려면 판을 흔들던가. 판을 뒤집던가. 여민 노무현후보는 세종시로 판을 엎었고, 청계 이명박후보는 4대강으로 판을 흔들었다. 공격하는 무사는 수비를 걱정하지 않는다. 잊지마라 표 날아가는거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