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프랑스의 도토리 초등학교에서 은퇴하는 로베르 푸르파티는 은퇴식을 마치자마자 받은 꽃다발과 들고 다녔던 낡은 가방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집으로 간다. 왜일까? 이야기는 로베르 선생님이 은퇴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그는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37년간을 돌아본 사진 속에서 로베르 선생님은 단 한 번만 웃고 있었다. 어째서? 『로베르 선생님의 세 번째 복수』는 37년간 근무 중 자신에게 가장 큰 굴욕감을 준 세 학생에게 복수를 하는 선생님의 이야기다. 선생님은 어른이 되었지만 어른이 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어릴 적 친구들의 괴롭힘을 해결하는 방법을 선생님도 부모님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선생님이 된 것은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함보다는 후배 세대들에게 앙갚음을 하기 위함이었다. 그가 부임했을 시기엔 교육관이 또 달라졌다. 아이들을 존중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선생님은 철없는 아이들의 존경을 받은 것 같지 않다. 세 번의 굴욕적인 사건을 겪은 로베르는 복수를 꿈꾸며 은퇴할 날만을 기다렸다. 최근 뉴스에서 교권이 사라졌다거나 교실에서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게다가 학
거미와 사마귀 김어영 둘 다 상대의 주검을 먹고 살아가는 곤충이다 활 모양의 비닐하우스 대에 비닐은 없다 호박 넝쿨이 친구가 되어준다 거미가 대 사이에 쳐 놓은 그물망 앞으로 위로 뭘 사냥하다 걸려들었을까 오르려고만 하는 사마귀는 거미줄에 점점 빠져든다 신기함에 빠져 곤충 하나의 죽음을 방조했다 거미는 모처럼 걸려든 먹잇감을 보고 있을 것이다 약한 것이 먹히는 자연의 섭리가 이런 것일까 날개는 물론 다리도 움직임이 없다 한낮의 태양은 아는지 모르는지 공평하다며 햇살을 보내고 있다 김어영|2006년 《용인문학》 신인상 수상. 한국방송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시집으로 『청춘이 밟고 간 꽃길』이 있음. 용인문학회 고문.
[용인신문] 용인경전철과 의정부 경전철 등 경기도 지역 도시철도 기본요금이 인상된다. 다음달 150원을 인상한 뒤, 내년도에 한 차례 더 150원을 올려 총 300원을 인상한다는 것이 경기도 계획이다. 요금 현실화를 통한 적자구조 개선 등이 명분이지만, 서울지하철 요금 인상에 따른 후속 조치 성격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오는 10월 7일부터 용인시와 의정부 경전철 등 도내 도시철도 5개 노선의 요금이 150원 인상될 전망이다. 지난 23일 도에 따르면 서울·인천시의 지하철 요금 인상 방침과 관련해 지난 4일 의정부 북부청사에서 공청회를 열고, 도내 도시철도 5개 노선의 요금 인상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현재 1250원인 도시철도 노선의 요금을 1400원으로 150원 인상하는 안이다. 이번에 요금이 인상되는 도시철도는 용인·의정부 경전철과 김포 도시철도, 5호선 연장 하남선(강일역~하남검단산역), 7호선 부천 구간(온수~상동) 등 5개 노선이다. 이날 주민공청회에서는 요금 인상과 관련해 특별한 의견이 제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는 오는 9월 5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제371회 도의회 임시회에 도시철도 요금인상 안을 제출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용인신문] 느티나무재단과 용인 YMCA는 올 하반기 협동조합 품, 느티나무메이커스, 빈칸놀이터, CLC 희망학교, 수지녹색가게 등 5개 단체와 함께 기후위기 대응 자원 재활용과 순환을 촉진하는 리본( Re-born) 프로젝트를 내뇬 2월까지 진행중이다. 리본 프로젝트는 선진국에서 배출한 전자· 의류 폐기물이 제 3세계 나라들의 환경오염을 야기시키는 환경 부정의와 제품의 수명을 의도적으로 제한해 신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인 계획적 진부화에 반대하는 시민운동의 일환으로, 대량생산⋅대량소비 문화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고쳐서 다시 쓰는 문화를 정착시키 위해 기획됐다. 2019년 기준,우리나라의 1인당 전자쓰레기 발생량은 연간 15.8kg으로 세계 평균(7.3kg)의 두배 이상이며, 어떤 종류의 전자폐기물인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용인시민 30명은 지난 11일 용인 YMCA 교육장에서 리본 프로젝트 발대식을 갖고 녹색전환연구소 지현영 부소장을 초빙해 ‘수리할 권리’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느티나무재단은 앞으로 5개 거점을 중심으로 동네 주민들과 함께 소형가전제품, 자전거, 가구, 의류 등을 직접 수리하고 나누는 다양한 활동을
화훼농가에 시집 와 ‘기둥화분’으로 생계 새로운 활로위해 ‘다육식물’ 재배로 전환 체험 강사·화훼 장식 기능사 자격증 취득 학교·양로원·요양원·기업 등 강의 분주 [용인신문] 과거에 남편이나 집안의 농사일을 돕던 수동적 여성에서 벗어나 당당히 자신의 농업 영역을 확보해 사업화 시키는데 성공하는 여성농업인들이 늘고 있다. 생산한 농작물을 가공을 거쳐 특화하거나 마케팅 및 가공법 등을 배워 새로운 경영 영역을 개발하는 등 농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때로는 강사 활동을 통해 농작물 키우기 가족 체험, 바른 먹거리 교육 강의 등 농업계에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여성농업경영인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김명선 대표가 원예체험교실에서 열강하는 모습 김명선 대표가 체험하는 아이들에게 스텐드 화분을 지도하고 있다 김명선 대표 “체험 강의는 항상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창출해야 강의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습니다. 늘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하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늘 공부합니다. 그것이 또한 저의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김명선 대표가 처음 결혼하면서 발을 들인 곳은 ‘치자 김’, ‘기둥 집’ 등 화훼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이름이 낯설지 않을 만한 화훼농가였
[용인신문] 용인문화재단은 오는 9, 10일 양일간 용인시평생학습관에서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을 하는 극단 물결(대표자 송현옥)은 2008년 창단 이후 ‘밑바닥에서’, ‘5분간의 청혼’, ‘햄릿, 여자의 아들’ 등 매년 새로운 작품을 무대에 올렸으며, 주로 고전 작품을 현대화해 신체를 통한 무대언어 개발에 중점을 둬 총체적인 공연예술을 지향하는 극단이다. 오는 9월 용인문화재단에서 선보이는 ‘의자 고치는 여인’은 단편 소설계의 거장 ‘기 드 모파상’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한 남자를 위해 일생을 바친 여인의 삶을 그려낸 작품이다. 고전적 텍스트가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과 배우의 신체에서 나오는 조형미가 조화롭게 펼쳐지며 여인에 대한 연극 속 배우들의 논쟁이 무대를 넘어 관객석을 넘나드는 관객 참여형 연극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의자 고치는 여인’은 ‘2023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민간 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품으로 토론 형식의 진행이 감각과 사유를 넘나들며 새로운 무대 언어를 만들어낸 우수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자세한 문의(031-260-3355/3358).
[용인신문] 양석(본명 양형석) 시인이 첫 시집 ‘행복 증후군’을 현대시학시인선 129로 펴냈다. 오랫동안 교편을 잡았고, 퇴직 후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자, 기간제 교사 등으로 몸담아 온 시인이 다양한 삶의 경험에 기반한 사유 가득한 시집을 내놨다. ‘쌓여만 가는 가계부채’, ‘죽어야 끝이 나는 형벌’(시 ‘시지프스의 바위처럼’ 부분)을 외치는 시인은 표제시 ‘행복 증후군’에서 현대인의 허울뿐인 ‘행복’을 시대의 화두처럼 던지고 있다. 시인은 오늘날 현대인이 착각하는 행복의 실체가 머리가 하얗도록 동심을 소유해야만 누릴 수 있는 조건부 행복임을 폭로한다. “나의 기쁨/ 너는// 키는 자라도 마음은 그대로인/ 열일곱 살이어도 일곱 살인// 숨 쉬는 것부터 감동이었던 일상// 변할 수 없는 마음을 가진/ 머리가 하얗도록 동심을 소유할 너는// 우중충한 먹구름 속에서/ 빼꼼 내민 햇살을 당겨와/ 환하게 펼쳐 놓는 신기한 증후군// 낯섦과 편견이 만든 경계를/ 말할 수 없는 감동으로/ 마법처럼 허물어 버리는 당당한 증후군// 작은 것에도/ 크게 감사하는 행복한 증후군// 그 속에서/ 천국을 본다”(‘행복 증후군’ 전문) ‘나의 기쁨’인 ‘너’는 양 시인 자신인지도
[용인신문] 덥다 더워. 절기는 서늘함 깃드는 처서處暑 넘어 찬 이슬 내린다는 백로白露로 가고 있는데도 더위는 지긋지긋 계속되고 있다. 귀청을 찢어대는 매미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뉴스들이 더욱 덥게 한다. 더 이상 못 참고 막말로 뚜껑이 열릴 지경이다. 폭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지하도 참사와 최후진국 같은 잼버리대회 국제 망신. 연일 터져 나오는 묻지 마 칼부림 사건과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꼴 보기도 역겨운 정쟁政爭 등등이 뚜껑을 열리게 만들고 있다. 계속되는 더위와 흉악한 세태에 창조적 활동은 할 수 없어 일단 접고 우리네 한국인 마음과 문화의 근본은 어떠한가를 다시금 공부하고 살피고 있다. 신라 당대 국제적 지성 최치원은 “우리나라에는 예부터 전해오는 현묘한 도가 있으니 풍류라 했다”고 현전하는 우리 최고 역사서 <삼국사기>는 쓰고 있다. 최치원은 풍류를 불교, 도교, 유교 삼교를 본래부터 포괄하고 있으면서 (實乃包含三敎) 우주 만물과 접하여 교감하며 서로서로 살려내는 접화군생接化群生 도라고 했다. 하여 인간은 물론 우주 삼라만상과 더불어 순조롭고 신명 나게 살며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도 풍류에서 나왔을 것이다.
[용인신문] 고비(GOBI)는 몽골어로 ‘풀이 자라지 않는 거친 땅’ ‧ ‘건조하고 황량한 초원’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달리는 내내 보이는 건 대부분 거친 자갈과 암석.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과 낮은 능선들이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이정표 하나 없는 길을 하루 500km씩 이동했다. 운전사 톨가에게 어찌 그리 길을 잘 찾느냐 물으니 몇 번 다녀보면 지형을 보고 길을 외운다고 한다. 포장도 되어있지 않은 오프로드를 어떻게 외운다는 거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소떼, 말떼, 양과 염소가 심심찮게 보인다. 신기해서 저 동물들에게 주인이 있는지 물었고 가이드 언니 파가마는 주변 게르에서 키우는 동물들이라 대답해준다. 그렇게 풍경 구경하다 하루가 간다.
[용인신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결국 시작되었다. IAEA는 어제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에 희석시킨 샘플을 측정하여 안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 IAEA의 발표는 100% 신뢰할 수 있는가? 세상에 100% 안전한 것은 없다. 베트남전쟁이 끝난 지 햇수로 48년 되었고 1972년 파리평화협정으로 미국과 북베트남의 군사 충돌이 중단된 것은 51년 지났다.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하고 있는 ‘벌거벗은 세계사’가 장안의 화제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고정 시청률이 상당하고 많은 국민이 세계역사의 감춰진 이면에 관심갖도록 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2022년 2월 15일 방영된 벌거벗은 세계사 시즌3, 제34회에서는 베트남전쟁을 다루었다. 미국은 직접 교전국인 북베트남과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더해 무차별적으로 폭격하였고 라오스에는 무려 2억4000만t 이상의 폭탄을 투하했다. 이중에서 불발탄 8000만t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다고 한다. 베트남전쟁에서 미군은 작전을 원활하게 한다는 명목으로 메콩강 델타지역을 중심으로 고엽제(다이옥신)를 무차별 살포하였다. 다이옥신은 청산가리보다 1000배나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베트남 사람들의 고엽제 피해는 엄청났고 당시 파병되었
[용인신문] 내년 상반기 용인지역에서 주택 깡통전세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재 거주 중인 전세 가구 계약금액이 높은데다, 2024년 상반기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비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 계약 금액이 주택가격의 70%~100%를 초과하는 깡통전세 및 위험 가구 비율이 아파트의 경우 39.5%, 연립‧다가구 주택의 경우 71.5%인 것으로 조사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세 거래 피해지원 TF 구성과 전담조직 신설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용인시정연구원(원장 이상대)은 지난 25일 발표한 이슈리포트 Insight 제73호에서 ‘용인시 전세시장 동향과 위험성 진단’을 통해 용인시 전세 거래 현황을 파악하고, 전세 거래 안전망 구축을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시정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발생한 깡통전세 및 ‘빌라왕’ 사태 등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는 총 8156건으로, 사고 금액만 1조 852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인지역의 경우 총 113건의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가 발생했고, 사고 금액은 36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율은 처인구가 10.0%로 가장 높았고, 기흥구
[용인신문]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비주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선거제도 및 선거구 개편 등 국회 정개특위 차원의 선거제 개혁 최종 결과에 따른 변수가 남아 있지만, 지역 출마를 준비하는 주자들의 활동폭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지난 총선 결과 총 4석의 용인지역 의석 중 민주당이 3석을 차지했지만, 여야가 뒤바뀐 상황에서 치러지는 내년 총선은 또 다른 양상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수도권 승리, 특히 수원-용인-성남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수용성 벨트’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무게감 있는 정치인의 낙하산 공천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현재 총선을 준비 중인 지역 정객들은 4개 선거구에 30여 명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정객들까지 포함하면 약 40여 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용인 갑 선거구의 경우 정찬민(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데다, 이화영 전 더불어민주당 용인갑 지역위원장도 ‘구속재판’을 받고 있는 등 사실상 무주공산인 터라 여야 20여 명의 주자가 몸풀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 갑 선거구 지역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