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추양(秋陽)같이 밝은 밤. 사방은 고요하기가 저승길 뒷마당 같을 때 천길 낭 절벽 꼭대기에서 야성이 가득 찬 수컷 늑대 한 마리 목을 길게 뽑으면서 동생을 부른다. 형의 소리를 들은 동생 늑대는 곧장 달려간다. 동생이 목숨 걸고 달려가는 이유는 형은 아버지의 권한 대행이기 때문이다. 이를 일러 네발 달린 짐승소리의 백미(白眉)라 한다. 아무리 수양버들 그늘이 관동 팔 백리를 간다한들 늑대의 울부짖음만 하랴. 형 늑대가 동생을 부를 때는 자신에게 불리할 때뿐이다. 형의 부름에 동생 늑대는 눈을 번득이며 흰 이빨을 드러낸 채로 그야말로 야성이 철철 넘치는 본능으로 형을 위해 목숨을 건다. 이 순간 형 늑대는 천하에 두려울 게 없다. 형 늑대가 앞에서 치고 빠지면 동생늑대가 알아서 깔끔하니 청소를 해주기 때문이다. 포수들 사이에 자 알 들논다.는 말이 이를 두고 한 말 일게다. 자식은 엄마를 버려도 예수의 엄마 마 여사를 제외한 이 땅의 모든 엄마는 자식을 버리지 않는다. 왜냐면 그 속에 내 피가 있기 때문이다. 예수의 몸속에는 마 여사의 피 가 없다. 그러지 않고 서야 자식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가는 데도 그저 남들처럼 그 앞에 서서 묵묵히 목도(目睹
유대 청년 예수는 광야 40일 금식기도로 메시아로서의 첫 출사표를 던진다. 독불장군은 없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 그는 발로 뛰면서 검증되지 않은 강호 제일의 고수 12명의 멘토를 영입한다. 세상은 그들을 예수의 12문도라 한다. 구한말 최고의 기생 일타홍의 말처럼 여자는 자기를 예뻐해 주는 남자를 위해 구찌베니를 바르고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주군을 위해 목숨을 건다. 검증되지 못한 12명의 고수들이 내놓은 3년간의 들판 콘서트는 죽은 자가 살아나고, 병든 자가 고침을 받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자기들끼리 짬짜미하고 제 식구 감싸고 부정한 돈을 배가 터지도록 받아먹고 아닌 척 오리발 내미는 그따위 썩어 문드러진 기존 정치인들에게 학을 띤 군중들은 예수와 12명의 멘토들이 이끄는 들판 콘서트에 열광한다. 그러는 사이 예수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입에서 입으로 호산나를 외치며 유대인의 왕으로 불려진다. 이제 예수는 모종의 선택을 해야 했다. 나는 너희를 해방시키러온 왕이 아니다. 내가 추구하는 나라는 이 땅에 속해있지 않다. 그러나 이런 소리는 열광하는 군중들 입장에서는 피로감으로만 느껴질 뿐이었다. 가난과 헐벗음과 로마의 압제에서 구해줄 걸로 알았는
불교계 3대 거물을 꼽으라면 보리수 아래 6년 득도 석가모니, 설산 면벽수도 9년 달마, 10년 장좌불와(長坐不臥) 성철 스님이다. 하늘이 성철로 하여금 뼈를 깎는 고행을 10년씩이나 수행하게 한 이유는 뭘까.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도 십자가에 매달려서 단 하루도 못 버티고 절창(絶唱) 일곱 수만 남겨놓은 채 절명했거늘. 10년이란 세월 동안 등짝을 바닥에 안대고 오로지 엉덩이로만 앉아서 버틴다는 것은 인간의 입으로 논할 대상이 아니다. 눈 쌓인 동굴밖에 꼼짝 않고 서 있다가 한쪽 팔을 잘라 달마에게 바치며 배움을 청한 이조혜가(二祖慧可)는 입설단비(立雪斷臂)라는 이름을 얻었다. 후학인 성철은 그런 조사의 굳은 의지를 가슴에 담은 채 자신의 방을 퇴설당(堆雪堂)이라하고 종신불퇴(終身不退) 네 글자를 더해서 10년 장좌불와를 완성한다. 하늘은 성직자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성철을 통해 말하고 있는 거다. 그런데 우리는 지난 부처님 오신 날을 전 후해서 세 가지 불편한 진실을 접하게 된다. 첫째, 여의도 순복음 교회 창업주 조용기 목사의 새벽예배 도중 교인들에게 느닷없이 큰 절 올려 용서를 구한 사건. 둘째, 역삼동 충현교회 창업주 김창인 목사의 뜬금없는 공개
안철수 교수가 아픈 청춘들의 메시아로 골목대장 노릇을 하고 있을 때 박근혜 의원은 뒷방 늙은이로 전락한 올드보이를 끄집어내어 때 빼고 광을 낸다. 엄마 아빠랑 살던 청와대 집으로 33년만의 귀향(?)이다. 세상은 그녀를 여걸 측천무박 이라 불렀다. 결혼은 고사하고 60이 다 되도록 스캔들 한번 없다는 것은 그만큼 지독하게 자기를 단속하며 수양했다는 증거다. 언제부턴가 그녀의 치맛자락만 죽어라 붙드는 뭇 사내들이 생겨났다. 그녀의 사주와 무관치 않다. 상생(相生)과 곡직(穀稷) 격(格)으로 식신(食神)을 갖고 있는 쪽박과 대박의 천길 낭떠러지기에서 외줄을 탄 다소 뒤틀린 사주다. 금오산 이왕설(二王設)을 간과하지 않던 아버지 박정희가 이를 몰랐을리 없다. 박근혜라는 이름이 증거다. 이름이란 사주를 바로잡아 보완해 주고 미래를 열어 줄 때 그 빛을 발한다. 박정희(朴正熙)의 박(朴)은 열십(十)에 여덟팔(八) 점복(卜). 점괘에 18년간 나라를 통치한다. 바를 정(正)은 한일(一)에 그칠지(止). 한사람 때문에 그의 삶이 멈춘다. 빛날 희(熙)는 신하신(臣) 몸(己) 연화발, 내 몸처럼 아끼는 신하에게 총 네 발을 맞고 죽는다. 그날이 1979년 10월 26일.
자식 앞세운 부모 흉사가 제일이고, 시어미보다 며느리가 먼저 집을 나간 흉사가 그 두 번째요, 형제간에 재산 송사가 말째다. 범부 가정은 이중 하나만 당해도 쑥밭이 된다. 그런데 이 흉사가 모두 해당되는 집이 있으니 삼성그룹 오너 이건희 회장의 경우다. 과년한 딸의 죽음, 자부의 이혼, 노년 형제간 송사, 나름 곡절 유하나 애사(哀史)가 분명하다. 앞에 오는 범은 속여도 뒤따라오는 팔자는 못 속인다더니 영락 그 꼴이다. 아마도 그의 체상(體相)인 연고라. 죽림의 현인은 그의 상을 일러 금와파파(金蛙派派)상이라고 했다. 금개구리가 물결을 가르며 유영(遊泳)하는 상이다. 얼굴은 와상, 등은 거북이, 눈은 부엉이. 결코 흔치 않은 상이다. 귀한 상임에도 노년의 악재가 겹치는 것은 지나치게 큰 키(?)와 잃어버린 웃음이 무관치 않다. 이런 상은 키가 작으면서 입 언저리엔 미소가 머물러 있어야 한다. 흔한 말로 오척 단구가 그것이다. 오척 단구란 몸에 꼭 필요한 것만 있는 신(神)이 내린 체구(體軀)다. 중국의 등소평, 한글학자 일석 이희승 박사, 목회자 쉐마크리닉 현용수 박사, 새에덴 교회 소강석 목사가 이에 해당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항상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는
아담과 하와가 금단의 열매를 따먹은 후 인류는 원죄의 멍에를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게 된다. 그 멍에는 심안(心眼)을 앗아갔고 욕심을 잉태한다. 욕심은 죄를 낳고 죄는 장성하여 사망에 이른다. 그 과정에서 자범죄가 발아됐고 원죄 위에 자범죄(自犯罪)까지 가중된 인류는 마침내 길을 잃는다. 훗날 예수가 이 땅에 와서 내가 길(요14:6)이라고 외친 단초다. 하나님은 이러한 인류를 불쌍히 여겨 각 시대마다 인물을 두어 인류를 이끌게 한다. 아브라함 노아 모세 사무엘 다윗 등등 이 그들이다. 그런데 구약성서 말라기 선지자를 끝으로 마태복음 1장 1절 이전까지의 대략 500년의 기간 동안 하나님은 인류에 대해 사전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침묵한다. 교회사는 이를 하나님의 침묵 시대라 한다. 이 기간 동안 두 명의 특무상사 즉 공자와 석가를 통해 여전히 섭리의 수레바퀴를 굴린다. 하나님은 왜 위험부담을 안아가면서 공자와 석가를 통해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려야 했을까? 공자와 석가로 인한 장차 되어 질 일을 몰랐다면 이건 하나님의 직무 유기다. 원죄와 자범죄로 뒤범벅이 된 인류는 종전의 인물로는 더 이상 통제 불능이다. 이쯤에서 하나님은 거물이 필
낭만파 술꾼들에겐 3대 불문율이 있다. 술 한 잔 어때? 라는 청탁을 불문한다. 장소의 멀고 가까움을 따지는 거리를 불문한다. 오늘은 몇 잔만 하는 식의 량을 정하는 주량을 불문한다. 그러나 낭만파 술꾼들은 아무 때나 술을 먹는 게 아니라고 한다. 술 먹는 시간은 고래로 천간지지에 명문화해 놨다며 이 시간에 맞춰 술 먹는 것을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여긴다. 낭만파 술꾼들이 술 먹는 시간은 술(戌)시(저녁7-9시)와 해(孩)시(밤 9~11시)와 자(子)시(밤11~새벽1시)가 그것이다. 술시에 술 먹고 해시에 해롱대다가 자시면 자시오. 술꾼은 꼭 자시가 되면 자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이다. 술이 안취했다면 모를까 술이 취했다면 자시만 되면 목숨 걸고(?) 자야한다. 자시는 음양오행의 풍수적으로 볼 때 하늘의 기운이 열리는 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슴이 하늘을 향하도록 누워서 자야 한다. 그리고 축시(1~3시)가 되면 하늘이 닫히고 땅의 기운이 열리는 시간이므로 가슴이 땅 쪽인 방바닥을 향하게 해야 하므로 몸이 엎어져 자야한다. 이것은 일부러 하지 않아도 이 시간 쯤 되면 몸이 자동적으로 엎어진다. 그러고 나서 인(寅)시(새벽3~5시)가 되면 남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