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대장암 검진의 풍경이 바뀔 수 있을까. 전날부터 장을 비우고 내시경을 받거나 대변을 채취해 검사하는 대신, 건강검진 때처럼 피 한 번 뽑아 대장암 위험을 가려내는 방식이다. 혈액 속에 남아 있는 암의 미세한 흔적을 인공지능(AI)이 읽어내는 검사에서 대장암 환자의 90% 이상을 찾아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미 상당히 진행된 암뿐 아니라 치료 성적을 좌우하는 초기 대장암에서도 높은 검출력을 보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직 대장내시경을 대신할 단계는 아니지만, 검사 부담 때문에 대장암 검진을 미뤄왔던 사람들을 검진 현장으로 끌어들일 새로운 ‘1차 관문’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연구팀은 AI를 이용해 혈액 속 세포유리DNA(cell-free DNA·cfDNA)를 분석한 결과 대장암 진단 민감도가 90.4%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민감도는 실제 암이 있는 사람 가운데 검사가 암을 얼마나 잘 찾아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결과를 단순화하면 대장암 환자 10명 가운데 약 9명에게서 암의 신호를 잡아냈다는 의미다. 암세포가 혈액에 남긴 ‘DNA 흔적’을 읽었다 이번 검사의 핵심은 암세포 자체를 혈액에서 찾아
용인신문 | 제2형 당뇨병은 혈당만 관리하면 되는 병이 아니다. 진단 이후 어떤 합병증이 먼저 찾아오는지까지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의 경로가 상당히 다르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에게서는 우울증과 불안장애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반면, 남성에게서는 심혈관질환과 신장질환이 더 많이, 더 이른 시기에 나타났다. 같은 ‘당뇨병 환자’라는 이름 아래 묶여 있지만 이후의 건강 궤적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앞으로 당뇨병 합병증 관리를 혈당·혈압·신장기능을 일률적으로 확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성별과 나이에 따라 위험이 높은 질환을 먼저 찾아내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퀸메리 런던대 파비올라 에토 박사 연구팀은 26일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제2형 당뇨병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장기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 임상진료연구자료연계체계(CPRD)에 등록된 자료 가운데 2010년부터 2020년 사이 제2형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2만 8720명을 추적했다. 이후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말기 신장질환, 정신건강 질환 등이 어떤 순서로 발생했는지와 발
용인신문 | 우울하고 불안하며 이유 없이 화가 치민다.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하고 몸에서는 열이 오른다. 흔히 ‘화병’이라고 부르지만 실제 진료에서는 우울장애나 불안장애와 증상이 겹쳐 구분이 쉽지 않다. 이처럼 경계가 모호했던 화병을 좀 더 객관적으로 가려낼 수 있는 점수 기준이 제시됐다. 특히 분노와 원망 같은 감정뿐 아니라 가슴 답답함과 열감 등 신체 증상을 함께 살펴야 다른 정신질환과의 구분력이 높아진다는 점이 핵심이다. 김종우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연구팀은 화병 관련 증상을 호소한 성인 182명을 대상으로 ‘화병종합검사(HCT)’의 임상적 선별 능력을 분석했다. 연구는 2025년 2월부터 6월까지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의료진의 구조화된 면담을 거쳐 화병군 100명과 비화병군 82명으로 나뉘었다. 비화병군 가운데 36명은 우울장애·불안장애·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불면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을 진단받았고, 나머지 46명은 정신질환 진단이 없었다. 감정만으로는 부족했다 화병은 오랫동안 억눌린 분노와 억울함이 정서적·신체적 증상으로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우울감, 불안, 불면, 무기력 같은
용인신문 | 용인 강남병원(원장 정영진)은 대한신장학회가 주관하는 ‘우수 인공신장실 인증’을 획득하며 혈액투석 치료의 전문성과 안전성을 공식 인정받았다. 대한신장학회의 우수 인공신장실 인증은 혈액투석 치료의 질 향상과 환자 안전을 위해 마련된 평가 제도로 의료진의 전문성, 감염관리, 환자 안전관리, 시설 및 장비, 운영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일정 기준을 충족한 의료기관에 부여된다. ■ ‘혈액투석’ 엄격한 평가 기준 통과 혈액투석은 말기신부전 환자가 주 2~3회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필수적인 생명 유지 치료다. 치료 특성상 의료진의 숙련도뿐만 아니라 감염관리, 투석용수 수질관리, 응급상황 대응체계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다. 특히 혈액투석 환자는 심혈관질환, 당뇨병, 말초혈관질환 등 복합적인 동반질환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관련 진료과 간의 체계적인 협진과 신속한 응급 대응 능력이 중요하며 이는 이번 인증 평가에서도 핵심 항목으로 다뤄졌다. ■ 투석 전문의 3인 상주·다학제 협진 구축 강남병원 인공신장센터는 신장내과 투석 전문의 3인이 상주하며 외래 혈액투석은 물론, 응급 혈액투석과 중환자실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이 가능한 전천후 진료체계
용인신문 | 100세를 넘어 장수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남들보다 ‘젊은 면역력’을 오래 가지고 있는 것일까. 110세 이상 초장수인의 혈액을 분석한 연구에서 그보다 흥미로운 가능성이 나왔다. 이들의 면역체계가 젊은 상태로 보존된 것이 아니라, 긴 세월 동안 몸속에서 발생하는 위협에 맞춰 전혀 다른 형태로 재편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눈에 띈 것은 평소에는 많지 않은 공격형 면역세포였다. 70~99세에서는 전체 T세포의 약 4%에 불과했지만 100~109세에서는 9.6%, 110세 이상에서는 17.6%까지 늘었다. 110세 이상에서는 100세 미만 고령자보다 비율이 4배 이상 높아진 셈이다. 일본 오사카대 고스케 하시모토 연구팀은 고령자 28명의 혈액을 연령대별로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는 19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Cell Reports)’에 발표됐다. 연구진이 들여다본 세포는 ‘CD4 세포독성 T세포(CD4 CTL)’다. 일반적으로 CD4 T세포는 면역반응을 조절하고 다른 면역세포를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일부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비정상 세포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 평소에는 드물지만 특정 감염이나 암 환자에게
용인신문 | 암 치료에서 환자를 가장 오래 두렵게 만드는 단어는 ‘재발’이다. 수술로 눈에 보이는 암을 모두 떼어내더라도 어딘가에 숨어 있던 미세 암세포가 수개월 또는 수년 뒤 다시 자라거나 폐·간·뇌 등 다른 장기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환자들이 정기검사를 반복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암 치료의 오래된 숙제에 변화가 시작됐다. 환자마다 다른 암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읽어 ‘그 사람의 암만 공격하도록’ 만든 개인맞춤형 mRNA 치료제가 대규모 임상 3상에서 처음으로 효과를 입증했다. 모더나와 미국 머크(MSD)는 19일(현지시간) 개인맞춤형 신생항원 치료제 ‘인티스메란 오토진(V940·mRNA-4157)’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한 임상 3상 ‘INTerpath-001’ 중간분석에서 1차 평가변수인 무재발 생존기간(RFS)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암이 먼 장기로 퍼지지 않고 생존하는 기간을 보는 주요 2차 지표인 원격전이 없는 생존기간(DMFS)에서도 유의한 개선이 확인됐다. 개인맞춤형 신생항원 치료제와 mRNA 기반 암 치료제가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낸 것은 처음이다. 임상에는 수술로 종양을 완전
용인신문 | “어차피 내일 다시 팔팔 끓여 먹으면 괜찮겠지.” 여름철 저녁 식사 뒤 남은 국이나 찌개를 냄비째 식탁이나 가스레인지 위에 두면서 흔히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이렇게 상온에 방치한 음식이 몇 시간 사이 세균이 번식하는 온상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이나 찌개는 한 번 충분히 끓인 음식이어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고온으로 가열하면 살아 있는 세균 대부분은 사멸한다. 문제는 조리가 끝난 뒤다. 음식이 식으면서 세균이 다시 증식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식중독균이 독소를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황색포도상구균이나 바실루스 세레우스 등 일부 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는 열에 강해 음식을 다시 끓여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미 잘못 보관된 음식을 ‘한 번 더 끓이는 것’만으로 안전한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는 의미다. 여름철에는 이런 위험이 더 커진다. 국과 찌개는 수분이 많고 고기와 생선, 두부, 채소 등 다양한 영양분이 섞여 있어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큰 냄비째 상온에 두면 겉은 금세 식는 것처럼 보여도 안쪽은 오랫동안 미지근한 상태로 남는다. 이
용인신문 | 한여름 야외에서 한참을 움직인 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몸이 뜨겁다. 체온을 재보니 평소보다 높다. 이때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다. ‘열이 났으니 해열제를 먹어야 하나.’ 감기나 독감 때 해열제를 먹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염 속에서 체온이 치솟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특히 열사병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타이레놀 같은 해열제를 먹고 상태가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응급치료가 필요한 시간을 허비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더위로 체온이 오르면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체온을 낮추고 체온 조절 기능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정보가 퍼지는 것을 확인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문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열’이 모두 같은 열이 아니라는 데 있다. 감기나 각종 감염질환으로 생기는 발열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뇌가 몸의 체온 목표치를 평소보다 높게 설정하면서 나타난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는 이처럼 높아진 체온 조절 기준을 다시 낮추는 데 작용한다. 열사병은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용인신문 | 건강을 위해 커피를 마신다면 우유도 설탕도 넣지 않은 ‘블랙’이 가장 낫다는 인식이 강하다. 커피에 다른 재료를 섞으면 커피가 가진 항산화 성분의 장점마저 희석될 것 같아서다. 그런데 우유만큼은 이야기가 조금 다를 수 있다. 커피 속 항산화 성분과 우유 단백질이 만나면서 오히려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작용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실험에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핵심은 커피의 폴리페놀과 우유의 단백질이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진은 염증 반응을 일으킨 면역세포에 폴리페놀을 단독으로 처리했을 때와 폴리페놀에 단백질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을 결합시켜 처리했을 때를 비교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폴리페놀과 아미노산이 결합한 물질에 노출된 면역세포에서 염증 억제 반응이 폴리페놀만 처리한 세포보다 약 2배 강하게 나타났다. 커피를 마실 때 흔히 넣는 우유가 단순히 맛을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커피 속 생리활성 물질의 작용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커피와 우유, 컵 안에서 이미 반응했다 연구진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시험관 속에서 폴리페놀과 아미노산을 인위적으로 결합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커피에 우유를 넣었을
용인신문 | 운동은 오래 해야 효과가 있다는 통념에 흥미로운 반론이 나왔다. 자전거를 타거나 가볍게 뛰는 운동을 1시간 넘게 하는 것보다 불과 3분간 온힘을 다해 운동했을 때 혈액 속에서 훨씬 광범위한 변화가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다. 변화는 단순히 심박수가 오르고 땀이 나는 수준이 아니었다. 혈관과 지방세포, 호르몬, 에너지 대사를 연결하는 수백 가지 단백질과 신호물질이 한꺼번에 움직였다. 짧고 강한 운동이 몸 전체에 일종의 ‘분자 비상벨’을 울린 셈이다. 미국 록펠러대 폴 코언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메디슨(Cell Reports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운동은 30초 동안 최대 능력에 가깝게 전력질주한 뒤 회복하는 방식을 6차례 반복하는 고강도 운동이었다. 실제 전력질주 시간은 모두 합쳐 3분이다. 연구진은 운동 전과 직후, 3시간 뒤 혈액을 채취해 단백질과 대사물질의 변화를 분석했다. 비교 대상은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로 약 90분 운동한 사람들이었다. 차이는 컸다. 혈액에서 확인된 단백질 2884개 가운데 3분 전력질주 뒤 변화한 단백질은 714개로 약 25%에 달했다. 반면 90분간
용인신문 |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가 식탁에 놓인다. 들깨가루 한 숟갈을 넣고 산초를 살짝 뿌린 뒤 잘게 썬 청양고추와 부추를 얹는다. 구수한 국물을 한 숟갈 떠먹으면 이마에 금세 땀이 맺힌다. 예부터 여름철 지친 몸을 달래는 보양식으로 사랑받아온 추어탕은 이제 계절을 가리지 않는 든든한 한 끼가 됐다. 용인은 면적이 넓은 만큼 추어탕집의 색깔도 다양하다. 처인구에는 오랫동안 동네 주민들이 찾는 토박이형 식당이 많고, 기흥구에는 가족 외식과 직장인 점심 수요가 겹치면서 규모 있는 전문점들이 자리 잡았다. 수지구는 깔끔한 시설과 다양한 곁들임 메뉴를 앞세운 식당들이 눈에 띈다. 그렇다면 용인에서 추어탕 한 그릇을 제대로 먹고 싶을 때 어디로 가야 할까. 온라인 이용 후기와 지역 인지도, 추어탕 전문성, 각 지역에서의 대표성 등을 종합해 처인구 4곳, 기흥구 3곳, 수지구 3곳 등 모두 10곳을 추렸다. 순위라기보다는 저마다 다른 매력을 가진 ‘용인 추어탕 10선’이다. ◆ 처인구 - 추오정남원추어탕 포곡점 포곡읍에서 추어탕을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곳이다. 진하게 끓여낸 남원식 추어탕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곁들임 메뉴를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손님이
용인신문 |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용인특례시 곳곳에서 취약계층과 어르신, 학생 등을 돕기 위한 나눔과 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처인구 포곡읍에서는 지난 14일 지역 기업 랑성㈜이 말복을 맞아 저소득 가구에 전달해 달라며 삼계탕 500팩을 기탁했다. 포곡읍은 후원 물품을 취약계층에 전달하면서 생활 여건과 안부를 함께 확인하고, 추가 지원이 필요한 가구에는 공공·민간 복지자원을 연계할 계획이다. 같은 날 포곡읍 단체협의회도 지역 경로당 43곳과 5개 마을을 찾아 포도와 복숭아, 멜론, 토마토 등 제철 과일을 전달했다. 협의회는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등 폭염 대응 요령도 안내했다. 경로당 냉방기 가동과 환기, 온열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히 대처할 것도 당부했다. 기흥구 마북동에서도 지난 12일 산고을오리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삼계탕 30인분을 기탁했다. 산고을오리는 2021년부터 청국장과 삼계탕 등 식사 지원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수지구 죽전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11일 지역 경로당 어르신 100여 명을 대상으로 복달임 행사를 열고 삼계탕을 대접했다.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