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현재 의무사항인 경기도 내 초·중·고교 9시 등교제가 각급 학교 상황에 따른 ‘자율선택제’로 변경된다.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취임 후 첫 정책으로 ‘등교 시간 자율화’를 선택, 사실상 9시 등교제를 폐지한 것.
도교육청은 지난 1일 도내 초·중·고교에 ‘9시 등교’를 학교 자율적으로 택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임 교육감은 후보 시절 ‘9시 등교제’와 관련 “공론화해 동의를 구하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시행됐다”며 “획일적인 9시 등교제를 없애고 지역 상황에 맞는 등교 시간을 학교 재량에 맡기는 자율성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지난 6일 열린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자율·균형·미래를 경기교육의 3원칙으로 정하겠다”며 “자율 등교제 시행 등 교육 현장의 자율성을 강화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앞으로 학교를 지시와 감독이 아닌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새롭게 거듭나 학교 자율을 최대한 존중하고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9시 등교제는 지난 2014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당선된 후 전국에서 처음 시행된 정책이다. 이 전 교육감은 당시 학생들의 적절한 수면과 휴식을 보장하고 아침 식사에 따른 건강 증진 등을 이유로 ‘9시 등교제’를 추진했다.
도교육청은 임 교육감 지시에 따라 지역과 학교 특성, 학생 성장과 건강 등을 고려해 학교가 교육공동체 의견수렴을 거친 뒤 학교마다 등교 시간을 자율로 마련해 일과 시간을 운영하도록 안내했다. 이와 함께 각급 학교 교육공동체 구성원이 정한 등교 시간에 대해 점검 등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 의견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활동과 초·중·고교생들의 발달 정도를 고려해 등교 시간, 점심시간 등 학교 일과 시간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면 된다.
예를 들어 하절기에는 등교 시간을 9시 이전으로 당겨 운영하다가 동절기에 9시로 변경할 수도 있으며, 학년(군)별 등교 시간을 달리하는 등 다양한 학사 운영도 가능하다.
한편, 임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내 기업들과 연계해 반도체 인력 100만 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산업의 가장 중추적인 산업지대가 대부분 경기도에 있다”며 “반도체뿐 아니라 판교 테크노밸리, 용인 산업단지, 화성 바이오단지 등과 연계해 고급 인력을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6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