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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동천동 물난리, 낙생저수지도 ‘한몫'

치수 기능 부족 집중호우 속수무책… 수문 설치 등 ‘필요’

[용인신문] 지난 8일부터 엿새간 이어진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동천동 지역의 피해 원인 중 하나로 낙생저수지의 치수 기능 부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60여 년 전 농업용저수지로 조성된 탓에 농지 등에 물을 공급하는 이수 기능만 있어, 사실상 농업용 저수지 기능을 상실한 현재 상황과 맞지 않다는 것.

 

시와 저수지 관리주체인 농어촌공사가 저수지 일대를 대대적으로 정비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효율적 수위 관리가 가능한 수문설치 등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용인특례시는 지난 21일 경기도,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수지구 동천동 고기교를 포함한 동막천과 낙생저수지 일대를 대대적으로 정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경기도에 동막천 지방하천정비사업 계획 조기 추진을 요청하는 한편, 한국농어촌공사에 낙생저수지 준설을 요구했고, 공사 측으로부터 이행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시는 경기도에 동막천 추가 준설에 필요한 예산 1억 5000만 원을 지원해 줄 것과 도가 계획하고 있는 동막천 지방하천 정비사업 시기를 앞당겨달라고 요청했다.

 

경기도가 187억 원을 들여 오는 2028년까지 동막천 4.2㎞ 구간에 계획하고 있는 준설과 교량 3곳 재가설, 보 3개 신설 등 하천 정비 계획을 앞당기겠다는 것.

 

시는 이와 함께 한국농어촌공사에 낙생저수지 준설을 요청했다. 낙생저수지에 퇴적물이 쌓이면서 상류부인 동막천 범람에 따라 피해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기동 일대 주민들은 준설과 하천 정비가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낙생저수지에 댐과 같은 치수 기능을 설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농어촌공사등에 따르면 낙생저수지는 지난 1961년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그러나 저수지 용량이 크지 않은 탓에 수문 등을 설치하지 않았다.

 

때문에 낙생저수지는 일정 저수율이 넘어서면 물이 보를 넘어 자연적으로 월류토록 설계됐다.

 

문제는 낙생저수지 일대가 도시화 됐고, 이번처럼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저수지의 월류 수량이 많아져 하류지역에 큰 피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제 집중호우가 예보됐던 이달 초 용인시가 농어촌공사 측에 저수율이 8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며 물을 빼 줄 것을 요청했지만 수문이 없어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절성·국지성 폭우가 매해 발생하는 상황에서, 비상수문 설치 등을 통한 수리관리 능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농어촌공사 측은 지난 2020년 태풍, 집중호우, 지속적인 강우 발생 시 농업용 저수지 사전 방류로 저수량을 조절할 수 있는 수문 설치를 오는 2025년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낙생저수지는 공사의 이 같은 계획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에 따르면 수문설치 대상은 설치된 지 70년 이상 된 노후 저수지 중 저수용량 30만㎥ 이상이거나 둑 높이 15m 이상이다.

 

낙생저수지의 경우 저수용량이 2000㎥에도 못 미치다 보니, 수문 설치 대상이 아닌 셈이다.

 

하지만 용인시는 현재까지 수문 설치 등을 검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낙생저수지는 관리주체가 농어촌 공사로, 시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며 “수문 설치 등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인근 안성시의 경우 지난해부터 시 예산을 투입, 소규모 농업용 저수지에 집중호우 대책으로 수문을 설치하고 있다. 특히 안성시는 설치된 수문에 ICT기반 자동제어 및 사전방류 조기경보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도로옆 제방이 무너진 수지구 동천동 일대 모습. 이 지역 피해 원인 중 하나로 하천 상류에 위치한 낙생저수지 치수 기능 부족이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