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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이른 추석, 차례상 비용 최대 10% 껑충

대형마트서 구입땐 40만 8000원 들어… 정부, 물가안정 ‘총력’

[용인신문] 예년보다 이른 추석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부진과 세계 곳곳의 기후재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국내외 식량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탓이다.

 

물가정보기관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평균 6∼10%가량 오른 24만 원∼41만 원으로 예상된다. 추석 물가를 지난해 수준으로 내리겠다고 공언한 정부는 농수산식품 비축 물량을 대량 공급하고 할인쿠폰을 발행하며 총력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한국물가정보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차례상 품목 구입 비용(4인 가족 기준·35개 품목) 조사 결과 전통시장에서는 30만 1000원이 필요해 지난해 추석 때보다 2만6500원(9.7%)이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서 식자재를 구입할 때는 40만 8420원이 들어 지난해보다 2만 4600원(6.4%)이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간 비용 차이는 10만 7420원으로 전통시장이 35.6% 더 저렴했다.

 

품목별로는 밤과 쌀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과일류는 길었던 장마 여파로 과실이 갈라지는 ‘열과 현상’ 등의 피해가 있었고 당도가 낮아지는 등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올랐다.

 

한국물가정보는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아직 햇과일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이전이기 때문에 가격이 높게 형성됐지만,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면 상승세는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채소류 가격은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급등했다. 지난해 조사 때 1개 1000원이던 애호박은 3000원으로, 배추는 1포기 7000원에서 1만 원으로 가격이 각각 올랐다.

 

밀, 팜유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소면과 밀가루, 약과 등의 가격도 상승했다. 반면 견과류 중에서는 밤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밤 가격은 떨어졌고 햅쌀과 쌀을 원료로 하는 떡도 가격이 하락했다. 밤과 쌀이 아니었다면 가격 상승률은 더욱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8개 품목을 조사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경우 지난해보다 7% 오른 27만 2171원, 대형마트를 이용하면 6.6% 오른 36만 3920원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쌀과 견과류 밤, 조기 등은 지난해 대비 가격이 내렸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들은 평균 10% 이상 올랐다.

 

반복된 폭염과 장마 등 기상 악재로 시금치, 무, 배추 등 채소류는 평균 50%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애호박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3배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른 추석 출하에 따른 생육 부진으로 대과의 비중이 감소한 사과가 가격 상승세를 보였고, 원재료 수입단가 상승 등 영향으로 밀가루, 두부, 다식 등 가공식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현재 육류를 제외한 채소, 과일 등 대부분의 제수용품들이 폭염과 폭우의 영향으로 품질은 낮고 가격은 높게 형성돼 있다”며 “좋은 품질의 재료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최대한 추석에 가까운 날에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역대급 성수품 공급 … 할인쿠폰 650억 원 ‘투입’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추석 전 주요 품목 가격을 1년 전 수준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지난달 28일 오전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역대 최대 규모인 23만t의 성수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달 17일부터 20대 추석 성수품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선물세트, 제수용품 등 수요가 집중되는 8월 마지막주와 9월 첫주에 성수기 전체 공급량의 40% 이상을 내놓기로 했다.

 

폭염과 폭우 등의 영향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상승한 배추와 무는 추석 전까지 하루 50t(톤)∼200t(톤)씩 도매시장에 공급한다. 마늘과 양파 공급량도 평시의 2배 수준으로 늘리며, 두류(콩)는 두부와 장류 등의 수요를 반영해 공매 물량을 확대 공급한다.

 

또 소비자 체감물가를 완화하기 위해 국산 농축산물 할인쿠폰(농할쿠폰)과 유통업계 할인행사를 연계해 할인 폭을 확대한다.

 

총 650억 원 규모로 지원되는 농할쿠폰은 대형마트, 중소형마트, 친환경매장, 온라인몰에서 업체 행사주기별 1인당 2만 원까지, 로컬푸드 직매장과 전통시장에서는 3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추석 차례상 비용인 지난해에 비해 6%~10%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부진과 세계 곳곳의 기후재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국내외 식량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