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뉴스

직원 갑질 논란 용인시정연구원장 ‘해임’

여직원에 본인 셔츠 빨래 지시… 탈모 ‘빛나리’ 신체 비하
용인 싱크탱크 ‘흑역사’ 악순환… 3년새 원장만 3명 ‘교체’

[용인신문] 직원 상대 ‘갑질’ 의혹이 제기돼 시의 감사를 받아 온 용인시정연구원장이 끝내 해임됐다. 이로써 용인시정연구원장은 지난 2019년 7월 출범 후 현재까지 3명의 연구원장이 모두 중도 사직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시 공직사회와 지역정가는 시정연구원장 임용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대도시의 ‘싱크탱크’ 리더에 맞는 전문성 보다는 시장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임용 초점이 맞춰졌었다는 것.

 

때문에 차기 연구원장 임용은 정치적 계산을 뺀 전문성 중심의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지난 18일 용인특례시에 따르면 용인시정연구원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원장 A씨를 해임하기로 의결했다. 또 이사회 의결 내용을 이사장인 시장에게 보고하고 시장의 최종 결재를 받았다.

 

연구원은 해임 사실을 원장 A씨에게 통보한데 이어 대면으로 해임처분통지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연구원 직원 등의 제보를 받아 A씨의 갑질 의혹을 조사한 뒤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연구원 측에 중징계처분을 요구했다. 또 전 직원에게 갑질 비위내용을 공람하도록 했다.

 

시 조사결과 A씨는 점심 식사 후 와이셔츠에 빨간 국물이 묻었다며 여직원 B씨가 보는 앞에서 와이셔츠를 벗어주면서 빨래를 하라고 지시했다.

 

빨래를 한 뒤에는 “혼자 살아서 빨래 같은 살림을 잘하는 것 같다”, “다음에 빨래할 일이 생기면 또 맡겨야겠다”고 말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

 

뿐만 아니라 공개적인 자리에서 직원 C씨의 신체부위(민머리)를 빗대어 “전국 빛나리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빛나리다”, D씨에게는 “뚱뚱해서 사무실 공간이 좁겠다”고 하는 등 외모와 신체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직원 E씨와 F씨에게는 문서를 바닥에 던지며 파쇄하라고 하고, 이들이 떨어져 있던 문서를 줍고 있는 중에도 문서를 계속 바닥에 던지며 같은 지시를 하는 등 비인격적인 행위를 한 정황도 파악됐다.

 

남자 직원의 복부를 만지거나 포옹을 하는 등 의사에 반하는 부적절한 신체접촉도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공직유관단체 갑질 조사결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은 부당행위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시정연구원 정관 18조는 시장이나 재적임원 7인 이상의 요구가 있을시 이사회에에서 임원의 해임 등을 의결하고 징계양형은 양형규칙에 따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용인시정연구원 CI

 

원장 인사말이 없어진 용인시정연구원 홈페이지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