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수지구 신봉동에 위치한 ‘용인시 국민체육센터’ 민간위탁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시의원이 개입해 특정 스포츠클럽의 수탁을 돕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해당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주민들은 현재 시설을 운영 중인 민간 스포츠클럽의 재위탁이 가능하고 국비지원까지 받을 수 있음에도, 시 측이 공모를 진행하는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는 모습이다.
이에 시 측은 기존 운영업체에 대한 국비 지원 기간이 만료됐고, 새해부터는 시 예산이 투입돼 공모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설 이용 주민들과 시의회 일각에서는 A 시의원과 가까운 특정스포츠클럽 측이 이미 자신들이 위탁을 받은 것 같은 뉘앙스를 보이는 데다, A 시의원 역시 공공연히 현 운영업체 교체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의심스러운 부분이 적지 않다는 목소리다.
시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용인시 국민체육센터 운영자 모집공고’를 진행했다. 공모 결과 현재 시설을 운영하는 Y클럽과 지역 내 스포츠 클럽인 H 클럽 등 3곳이 접수했다.
시에 따르면 국민체육센터는 지난 2018년 개관해 용인도시공사가 운영하다가, 지난 2020년부터 Y스포츠 클럽이 위탁을 받아 운영해 왔다.
Y클럽은 정부의 지정스포츠클럽으로, 매년 3억 원의 정부예산 지원받아 시설을 운영했지만, 지난 6월 국비 지원이 중단됐다. 따라서 시 측은 관련 조례를 개정해 내년부터 연 3억 5000만 원의 시 예산을 지원할 계획인데다, Y클럽의 위탁운영 기간이 종료돼 공모 절차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공모에 신청한 H 클럽과 특정 시의원 간 결탁설이 공모 시작 전부터 지역사회 내에서 퍼져 있었다는 점이다.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H클럽은 당초 수원과 화성 지역에서 활동하다가, 2~3년 전 용인지역으로 이전했다. 이후 관련법에 따라 용인지역 공공스포츠클럽으로 신고한 뒤, 용인과 수원, 화성지역 민간시설을 운영해 왔다.
지역 내 민간 스포츠업계에 따르면 H클럽이 용인으로 이전한 배경에는 공공체육시설 위탁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H클럽은 그동안 수원과 화성지역 공공체육시설을 운영한 적이 없어,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지정스포츠클럽'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
즉, 용인지역 내 공공시설 운영을 위탁받아 정부의 지정스포츠클럽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체육센터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시설위탁에 대한 공모 전부터 A시의원이 H클럽을 지원하고 있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들었다”며 “특히 최근에는 H클럽 측 관계자들이 자신들이 용인센터를 맡게 될 것이라는 말도 공공연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청 홈페이지 ‘시민청원’에는 주민들이 올린 공모 반대와 의혹제기 등의 글들이 10여 건 이상 접수된 상태다.
시의원들도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모습이다. 복수의 시의원은 “A의원과 H클럽 간 관계는 비밀도 아니다”라며 “국민체육센터 운영위탁 공모에 A의원이 개입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시의회 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A시의원은 “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운영하는 H클럽이 지역에 위치해 있어, 관계자들과 안면은 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국민체육센터 위탁 개입 등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국민체육센터 민간위탁 심의위원으로 당초 A시의원을 추천했다가, 다른 시의원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지구 신봉동에 위치한 용인시 국민체육센터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