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준형 단국대죽전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겉으로는 큰 문제가 없고 증상도 없어 보이는 치아 이미 많은 양의 골소실과 함께 치주질환이 진행된 치아
치주질환과 치과에 대한 인식 바꾸고 경각심 가져야
[용인신문] 사람들은 “설마 감기보다 흔한 질환이 어디있겠어?”라고 생각하겠지만 놀랍게도 존재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의하면 2019년 이래로 감기인 급성 기관지염을 제치고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외래 다빈도 상병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관지염의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치주염은 2019년도에 1600만 건을 돌파한 이후로 2021년도에 1750만 건이라는 매우 높은 발생빈도를 보인다. 이는 달리 보면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치아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치주질환은 감기나 다른 질환과 다르게 ‘악화기’와 ‘휴지기’를 반복한다. 예를 들어 양치를 하다 잇몸에서 피가 났다가 며칠 후에 양치 시 피가 나질 않아서 치과를 가볼 생각이 사라진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극심한 통증으로 치과를 갔을 때 뽑아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된다.
대학병원의 치주과 의사로 근무하면서 제일 안타까운 순간은 대부분의 내원 환자가 진행된 치주염에서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것이다. 염증 및 골소실 정도에 따라 비외과적 치주치료, 외과적 치주치료 및 골재생치료 등이 있는데 이마저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또 치주염은 당뇨 등 전신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40대 이상이라면 치주염은 항상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요즘의 치주질환은 더 이상 어른들만의 질환이 아니다. 2021년 치주질환으로 내원한 외래 환자 중 20~30대가 600만 명을 기록하는 등 젊은 세대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치주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양치질 등 평소 구강 건강 습관도 중요하지만 골소실을 유발하는 치은연하치석은 스스로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20대부터 1년에 한번씩 가능한 보험스케일링은 꼭 받도록 해야 하며 이 악물기 등 치아에 좋지 않은 습관에 대한 검사도 꼭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