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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

국민 절반 장기적 울분 상태

 

용인신문 |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18세 이상 국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가 대한민국의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어 소개한다. 국민 10명 중 1명이 심각한 수준의 울분을 느끼고 있고 2030은 ‘세상이 공정하다고 믿지 않는다’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반적인 세상의 공정함에 대한 믿음’ 점수는 60세 이상(3.42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30대는 각각 3.13점으로 세상이 공정하다고 믿는 점수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직접 겪지 않았더라도 사회정치 사안에 대해 얼마나 울분을 느끼는가’를 물었더니 전체 평균점수는 4점 만점에 3.53점으로 나타났다. 울분을 일으키는 사회정치 사안 상위 5위 안에는 ∆안전관리 부실로 초래된 참사 ∆납세의무 위반이 올해 새로 포함되었다. ∆정치·정당의 부도덕과 부패 ∆정부의 비리나 잘못 은폐 ∆언론의 침묵·왜곡·편파 보도 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포함됐다. 최근 1년 부정적 사건을 하나라도 경험한 경우는 전체의 77.5%를 차지했다. 정부의 비리나 잘못 은폐와 언론의 침묵·왜곡·편파 보도 항목이 특히 눈길을 끈다.

 

유명순 교수팀의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49.2%가 장기적인 울분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여건에서 자신의 위치를 묻고 상중하 3개 구간으로 나눈 뒤 울분 점수를 조사한 결과 자신을 하층으로 인식하는 이들의 60%가 장기적 울분 상태에 해당되었다. 반면 자신을 상층으로 인식하는 이들은 61.5%가 ‘장기적인 울분 상태가 없다’고 응답했다.

 

서울대 유명순 교수연구팀의 조사는 올해 6월 12일~14일간 조사되었고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 ±3.1%포인트(p)다. 이 조사 결과는 한국경제신문 8월 27일 자에 실린 기사를 요약하여 옮긴 것이다. 8월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과 기자회견이 130분에 걸쳐 주요언론사별로 생중계되었다. MBC는 공중파 방송 중에 유일하게 제외되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브리핑과 기자회견에서 국민 일반의 인식과 크게 차이 나는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보여줬다는 것이 언론의 중평이다.

 

국민의힘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대통령의 인식이 달나라에 사는 사람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좌우지간 국민의 울분 지수를 올리는 요인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아까운 전파 낭비하지 마시고 술이나 드시라’는 대통령 기자회견 촌평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