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의 귀
김수복
겨울나무와 봄나무 사이
새들과 허공 사이
아침과 저녁 사이
심장에 말뚝 박는 소리 화창하게 듣는다
약력: 1953년 경남 함양 출생. 1975년 《한국문학》신인상 등단.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 한국가톨릭문인회 이사장. 제18대 단국대학교 총장. 현 한국시인협회회장.
나사의 귀
김수복
겨울나무와 봄나무 사이
새들과 허공 사이
아침과 저녁 사이
심장에 말뚝 박는 소리 화창하게 듣는다
약력: 1953년 경남 함양 출생. 1975년 《한국문학》신인상 등단.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 한국가톨릭문인회 이사장. 제18대 단국대학교 총장. 현 한국시인협회회장.
배심원에게 ―엠마 골드만 강민숙 시인 오늘 내가 법 앞에 선 것은 오늘의 법이 아니라 내일의 법 앞에 선 것이니 내일의 법으로 심판해 주시오 배심원 여러분 우리는 많은 사고의 틀을 깨 왔습니다 옛날 우리 싸움은 창은 활로 활은 대포로, 대포는 다시 미사일로 옷을 바꿔 입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니 나를 불안의 눈빛으로만 보지 마십시오 배심원 여러분 지금처럼 나라가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짓밟는다면 노동자들은 땅굴 파는 두더지가 되란 말입니까 이제 정부도 생각을 뒤집어 노동자와 여성을 인권의 눈으로 보아야 합니다 더 이상 노동자는 자본가의 먹잇감이 아니며 여성은 자궁 열어 놓고 아이를 펑펑 찍는 공장이 아닙니다 우리가 생각의 틀을 바꾸려고 거리로 나와 외치는데 왜 우리에게 돌팔매를 던지는 겁니까 법이, 법이 아닌 이 시대에. ※ Emma Goldman(1869~1940), 아나키스트 정치 활동가이자 작가.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학위. 1992년 등단, 아동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수상.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폭설 아침 공광규 부드러운 눈이 꼿꼿한 대나무를 모두 휘어놓았습니다 소나무 가지를 찢어놓고 강철로 만든 차를 무덤으로 만들었습니다 크고 작은 지붕들을 폭 덮어 평등하게 만들었습니다 개 한 마리 함부로 짖지 않고 쥐새끼 한 마리 돌아다니지 않습니다 따악! 앞산에서 설해목 부러지는 소리 한 번 고요가 모두를 이긴 폭설 아침입니다. ================================================= 1960년생. 동국대 국어국문학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문학박사). 1986년 월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시집 『담장을 허물다』, 서사시 『금강산』, 산문집 『맑은 슬픔』 등 출간. 윤동주상문학대상, 신석정문학상, 녹색문학상 등 수상.
나사의 귀 김수복 겨울나무와 봄나무 사이 새들과 허공 사이 아침과 저녁 사이 심장에 말뚝 박는 소리 화창하게 듣는다 약력: 1953년 경남 함양 출생. 1975년 《한국문학》신인상 등단.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 한국가톨릭문인회 이사장. 제18대 단국대학교 총장. 현 한국시인협회회장.
이것보다 좋은 진통제는 없다 문혜림 잘했어 잘했어 좋다 좋아 필요할 때만 불쑥 꺼내지 말고 칭찬하라 따스한 음성으로 격투기 선수처럼 두 손 불끈 쥐어야 하는 고단한 인생 칭찬이라도 배부르게 먹어야 속이 따뜻하지 않겠어요 나도 그걸 한 조각씩 얻어먹고 깡충깡충 잘 뛰어다니고 있는데 ---------------------------- 2015년부터 시 창작 1992년생(지적장애 중증) 용인고등학교 졸업 회사원
무명(無名)의 기부 천사 김강회 우주의 공간에 유난히 반짝이는 슬픈 별을 보았지 그 별의 눈부신 후광이 음지의 세상을 빛이 되어 밝혀주었네 폴라리스 여신이여 기뻐하여라 기부는 희망을 여는 샘의 물골이니 흑암의 긴 터널에 비추는 불꽃이어라 일어나라 성심(誠心)을 밝히는 등불이여 이 세상에 따스한 온정이 있음을 느끼게 해 주어라 사랑의 불꽃이여 희망의 불꽃이여 활활 타올러라 마음의 고리를 걸고 걸어서 적막강산에 쉼터가 되게 하여라. * 프로필 * * 용인시 남사읍 출생 * 제8회 전국 통일문예작품 공모전 천안시장상 수상 * 문학 춘하추동 문학상 수상 * 문예마을 작가회 서울, 경기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