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2025년 2월 23일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에서 기민련·기사련이 제1당을 차지했다. 독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의 299개 선거구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 22.6%, 기독사회당(CSU) 6.0%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하여 기독·기사 연합이 28.6%로 올라프 슐츠 총리의 사회민주당(SPD)의 득표율 16.4%를 크게 앞질렀다. 이로써 독일은 3년 만에 중도보수정권이 들어서게 되었다.
제2당은 언론에서 극우당으로 부르는 독일대안당(AfD)이 득표율 20.8%를 차지하며 대약진했다. SPD의 연립정부 파트너였던 녹색당은 11.6%, 막판에 돌풍을 일으킨 좌파당은 8.8%의 득표율을 올렸다. 보수파인 자유민주당(FDP)은 4.3%의 득표율로 원내 진입에 실패, 연립정권의 제2 파트너에서 원외정당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ZDF방송은 전체 630석 가운데 CDU·CSU 연합이 208석, AfD 152석, SPD 120석, 녹색당 85석, 좌파당 64석을 각각 확보한 것으로 집계했다.
독일의 선거제도는 보정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현재의 의석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어느 정파도 단독 집권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CDU·CSU 연합에 SPD와 녹색당이 가세하여 대연정을 펼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연립정권 지명권을 가진 CDU·CSU가 SPD, 녹색당과 정책 조율과정을 거치고 내각의 구성을 합의하는 단계를 거쳐야 연립정권이 출범하게 된다.
이번 독일 총선에서 두드러진 점은 구 동독지역에서 AfD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독일통일 35년이 지났음에도 동서간 분열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언론은 AfD(독일대안당)를 극우로 보도하는데 이것은 기득권 정당인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사회·사회민주당·녹색당이 덧씌운 프레임이다.
미국 부통령 J.D.밴스와 국가혁신성 장관 일론 머스크는 독일대안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렇다고 AfD가 연립정권의 파트너가 되지는 못할 것이 확실하다. AfD를 여전히 네오나치로 폄훼하는 정당이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고 좌파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AfD가 연정파트너가 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다음 총선에서는 과연 AfD가 제1당을 차지할지 관건이다. 독일 총선의 AfD·좌파당 돌풍은 어려운 경제에 독일 유권자의 불만이 폭발한 결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