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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시의회, 나무심기 위해 ‘도시기본계획’ 뒷전

용인 계획인구 152만 2000명 규모 ‘2040 청사진’ 논의 부실
유진선 의장, 식목 행사 참석 이유 질의 단 한 건으로 제한

용인신문 | 용인시의회가 행사 참석을 이유로 도시 미래를 위한 중요 사업에 대한 논의를 뒷전으로 미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2040용인도시기본계획(안)과 관련된 시 측의 업무보고 및 의원들의 의견 논의 등을 식목 행사 참석을 이유로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미뤄 놓은 것.

 

특히 유진선 의장은 “2040 도시기본계획보다 식목 행사 참석이 더 중요하느냐”는 동료 의원의 지적에도, 이 같은 결정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1일 대회의실에서 4월 월례 회의를 열고 시 집행부의 2040도시기본계획(안)과 에코타운조성사업 변경 내역 등 주요 업무 사전 보고를 진행했다.

 

2040도시기본계획(안)은 오는 2040년까지 용인시 계획인구를 152만 2000명으로 수립, 시 전역에 대한 도시 개발사업에 대한 밑그림이다.

 

특히 처인구의 경우 현재 25만여 명 수준이 인구를 55만 명까지 증가시킬 수 있도록 도시 개발 계획을 수립, 반도체 국가산단 등과 맞물린 계획 도시를 조성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시의원들은 물론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날 유 의장은 회의 시작 직후 모두 발언을 통해 “오늘 회의는 식목 행사 참석을 위해 짧게 진행돼야 하니, 도시기본계획에 대한 질의는 단 한 건으로 제한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처인구 백암면에 위치한 팜앤 포레스트 사업 대상지에서 오전 10시 30분에 예정된 제80회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는 것.

 

이에 박인철 시의원(민주당)이 “2040도시기본계획(안)이 더 중요하니 식목행사는 참석하지 않는게 맞다”고 주장했지만, 또 다른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오히려 유 의장의 입장을 두둔하는 발언을 이어갔다는 것이 다수 시의원들의 전언이다.

 

결국 이날 2040도시기본계획(안)에 대한 시의원들의 의견 청취는 별도의 날짜를 지정해 다시 진행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박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처인구 지역은 물론, 용인시 전체적인 도시의 밑그림을 수립하는 도시기본계획보다 행사 참석을 우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처인구 지역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데다, 처인구 발전의 핵심 계획인 만큼 어느 때 보다 꼼꼼히 따져 최대한 세심한 계획 마련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복수의 시의원들에 따르면 유 의장은 지난달 말 시 집행부와 의회사무국 등에 ‘식목 행사’ 일정 변경 등을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례 회의가 예정돼 있으니, 시 집행부 측이 행사 일정을 변경하라는 것.

 

하지만 시 측이 주민들은 물론, 관련 단체 등과 협의된 일정 변경은 어렵다고 답하자, 의사국 직원들을 통해 시의원들에게 월례회의 시간 변경을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소속 한 시의원은 “결국 의장이 식목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월례회의 일정까지 변경한 것 아니냐”며 “용인시 미래를 좌우할 도시계획에 대한 시민 대변자들의 논의가 의장의 행사 참석을 위해 뒷전으로 밀려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제80회 식목일 기념 식목 행사는 본 행사를 두 차례 치르는 촌극을 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원들이 당초 행사 예정 시간보다 30여 분 늦게 현장에 도착하면서, 주최 측이 본 행사를 끝내고 뒷정리 중 행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시민들을 다시 모아 놓고 ‘2차 기념식’을 진행하게 된 것. 이날 식목 행사에는 총 31명의 시의원 중 10명이 참석했다.

 

유진선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이 제80회 식목일 기념 나무심기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시의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