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설 명절을 3주 앞둔 서민들의 장바구니에 비상이 걸렸다. 고물가 흐름 속에 차례상 비용이 4인 가족 기준 평균 30만 원을 넘어서며 가계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성수품 공급과 할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쌀과 축·수산물 등 핵심 품목의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 물가 안정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설 제수용품 구매 비용은 4인 기준 평균 30만 6911원으로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특히 유통업태별 가격 격차가 두드러졌다. 전통시장이 24만 5788원으로 가장 저렴했던 반면, 백화점은 48만 770원으로 전통시장보다 약 2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32만 940원,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31만 4881원 수준이었다.
품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사과(13.0%), 돼지고기(10.5%), 쇠고기(8.3%) 등 주요 제수용품은 크게 오른 반면, 생산량이 늘어난 배(-30.1%)와 대형마트 할인 행사가 적용된 식용유(-7.9%) 등은 가격이 하락했다.
하지만 서민들의 체감도가 높은 조기(21.0%)와 고등어(11.7%) 등 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전체적인 부담을 키웠다.
■ 종합물가 안정세 불구… 식탁 물가 ‘들썩’
지표상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민들의 실제 생활 물가는 여전히 가혹하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물가안정 목표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주식인 쌀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8.3%나 폭등했고, 상추(27.1%)와 조기(21.0%)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품목들이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가공식품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라면값이 8.2% 뛰며 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고, 카카오와 버터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초콜릿 가격도 16.6% 급등했다.
■ 정부 ‘설 민생안정대책’ 가동
물가 불안이 지속되자 정부는 ‘2026년 설 민생안정대책’을 확정하고 총력전에 나섰다. 배추, 무, 사과, 배 등 16대 성수품을 평시 대비 1.5배인 27만 톤 규모로 시장에 푼다.
또한 910억 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에 대해 최대 50% 할인을 지원하고,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 규모도 330억 원으로 확대한다.
교통과 금융 지원도 병행된다. 설 연휴 기간(2월 15~18일)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약 40조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공급된다.
정부 관계자는 “먹거리 품목의 강세로 서민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비축 물량을 신속히 방출하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 명절 물가 잡기에 총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설 명절 차례상 비용이 4인 가족 기준 평균 30만 원을 넘어설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지역 내 한 대형마트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