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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충직(忠直)과 숭조정신(崇祖情神)은 우리 문중의 자긍심”

인터뷰 | 시정공 문중 회장 홍재구(31세손, 용인문화원장)

   
 
우리 남양홍씨 시정공문중이 용인에 자리 잡은 것은 무려 400년이나 됩니다. 남양홍씨 18세손이신 시정공께서 지금의 처인구 중동에 입향한 이래 지금까지 줄곧 살아왔습니다.

지금은 용인시에서 가장 발전한 지역이지만 개발 이전에는 반대로 가장 낙후된 농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상의 묘역을 지켜왔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조선후기 때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범서공(範敍公)의 후손이신 광호(光浩)라는 분은 숭조(崇祖) 전신이 뛰어났던 분이라고 합니다.

우리 문중의 산에 당대에 세력을 떨쳤던 한양조씨 어떤 사람이 묘를 조성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우리 문중에서는 여간 고민이 아니었습니다. 이때 광호라는 분이 한양조씨의 묘소를 파헤쳐 시신을 꺼내서, 홍대를 어깨에 메고 원님에게 나아가 자초지종을 말했습니다.

한양조씨 문중에서는 이 분을 처벌하라고 압력을 가했고, 우리 문중에서는 화해를 구거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께서는 내가 죽어야 선조의 묘소를 지킬 수 있다고 하면서, 기꺼이 죽음을 자처했다고 합니다.

결국은 그 분이 처형당하고, 한양조씨의 묘소는 다른 곳에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전해들은 우리들이기에 어떠한 난관이 있어도 선조의 묘역을 지키려고 합니다. 아마 동백지구가 가장 비싼 땅일지 모르겠지만, 우리 선조들의 묘역은 전혀 손상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시정공 문중의 선조들은 무관으로서 충직(忠直)을 신조로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18세 시정공부터 22세 군수공까지 7분의 무관 묘역을 참배하면서, 충직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우리 문중의 후손들을 물론, 이곳 유적을 찾는 이들도 그러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