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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산악자전거(MTB)

레저 | MTB 즐기는 사람들 ‘수지자전거마을’
20대부터 60대까지…탈수록 매력에 빠져

   
 
어린 시절 누구나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놀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통학하는 친구가 부러워 부모님께 며칠을 졸라 처음 생긴 자전거로 신나게 동네를 달리던 기억이 떠오른다. 새 자전거로 논두렁이고 골목길이고 누비다 보면 온몸을 감싸는 시원한 바람과 스릴에 자전거에서 내리기 싫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요즘 들어 산행을 하거나 도로를 다니다 보면 MTB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산악자전거(MTB, Mountain Bike)는 말 그대로 ‘산을 달리기 위해 개발된 자전거’이다. 80년대 초반 처음 미국에서 시작된 이후 우리나라에도 이제는 제법 알려진 상태이지만 아직도 자전거로 산에 오르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신기하게 바라본다. 하지만 국내 MTB 시장은 일반인들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고 있으며 마니아층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MTB
수지구 죽전동의 작지 않은 자전거가게에서 만난 ‘수지자전거마을’회원들은 방금 라이딩을 마치고 돌아와 땀에 젖은 모습이었지만 표정은 부러울 정도로 밝은 모습이었다.

2005년 9월 카페를 개설하고 활동을 시작한 수지자전거마을은 230여명의 회원이 온·오프라인으로 활동 하고 있는 적지 않은 규모의 동호회다.

특히 20대부터 60대까지, 한 달 전 시작한 초보부터 20년이 넘는 경력자까지, 직장인에서 자영업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또 회원들은 서로의 이름 대신 카페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으로 서로를 호칭한다. 이날 만남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밝힌 사람은 ‘초로객’이란 닉네임을 가진 회장 박일평(65)씨 뿐이다.

박 회장은 MTB를 타는 이유를 묻자 “건강도 지키고 친구도 만들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라며 “자전거만 탈줄 알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으로 타면 탈수록 매력에 빠지는 운동”이라고 기자에게도 MTB를 권했다.
수지자전거마을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코스를 잡아 정기적인 라이딩을 갖는다.
MTB라고 해서 무조건 산을 오르는 것은 아니고 산을 좋아하는 회원이 70%정도, 도로를 좋아하는 회원이 30%정도로 상황과 모임 비중에 맞춰 코스를 정해 라이딩을 즐긴다.

정기적인 모임 뿐 아니라 시간과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소규모 모임도 자주 갖는다. 인터넷 카페에 처음으로 글을 올리는 사람을 ‘번짱’이라고 하며 ‘번짱’이 코스와 라이딩에 대해 정해 소규모의 라이딩도 즐긴다.

수지자전거마을 회원들은 MTB를 사람과 사람을 만나고 이어주는 취미로, 탁 트인 자연을 마주하며 건강을 지켜 주는 운동으로 즐기고 사랑한다.

# 건강을 위해 즐기는 MTB
MTB는 전신을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으로 걷기, 달리기보다 더 많은 운동량을 필요로 한다. 운동량이 많은 수영은 한정된 공간에서 밖에 할 수 없지만 MTB는 탁 트인 자연과 마주하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

MTB가 어떻게 어디에 좋은 운동이냐고 묻자 회원들의 입에서 각종 병명이 튀어 나오기 시작했다. 당뇨, 고혈압, 비만, 관절염, 오십견, 치질 등 서로 자전거로 얻은 건강에 대해 자랑하기 시작했다.

한 회원은 “MTB는 격렬한 유산소 운동으로 이제 2개월 정도 됐는데 10킬로 가량을 감량했다”며 “특히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성인병의 최대 원인인 비만에 좋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사람들이 MTB라고 하면 다리로 페달을 밟기 때문에 다리만 튼튼해지는 줄 알지만 잘못된 생각”이라며 “자전거를 타고 오르고 내리고 하다보면 하체 못지않게 상체운동도 되기 때문에 MTB를 즐기기 위해 헬스를 다니기도 한다”고 말한다.

수지자전거마을은 헬멧을 착용하지 않으면 아예 라이딩 자체를 할 수 없다.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지만 산을 오르고 내리고, 빠른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자칫 위험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갑, 무릎 보호대 등 안전 장비를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 MTB에 도전해보자
MTB는 혼자 즐기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해야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다. 수지자전거마을에 가입하려면 우선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sujibike)에 가입을 해야 한다. 가입 후에는 자세, 자전거 정비, 실전 등 3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다른 회원들과 함께 라이딩을 즐길 수 있게 된다.

MTB는 보통 50만원에서 1000만 원 이상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또 프레임의 종류에 따라 앞 뒤 바퀴 모두에 완충장치가 달린 풀 써스펜션형과 앞바퀴에만 달린 하드테일형으로 크게 나뉜다. 풀 써스펜션형은 승차감이 뛰어난 반면, 동력 손실이 많아 힘이 더 들고 무게가 상대적으로 무거운 단점이 있다.

일반 자전거와 모양으로는 흡사한 하드테일형은 힘 전달이 뛰어나 오르막 주행에 유리하지만 승차감이 떨어진다. 그러므로 자신의 라이딩 스타일에 맞게 제품을 골라야 한다.

자전거 못지않게 중요한 헬멧도 구입해야 한다. 이와 함께 먼지와 벌레가 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나뭇가지에 눈이 찔리지 않기 위해서도 안경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넘어질 경우 손이 가장 먼저 땅을 짚기 때문에 부상예방을 위해 전용 장갑을 껴야 한다. 이 밖에도 전용 유니폼은 땀을 잘 배출하고 적절한 체온을 유지시켜 쾌적한 라이딩을 보장한다.

가까운 곳에 MTB를 즐길 수 있는 코스들이 많이 있다. 맹산, 문영산, 광교산, 법화산, 말아가리 산, 무봉리, 민속촌 쌍용아파트, 지곡리 등 다양한 코스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언제나 쉽게 MTB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