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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따뜻함을 전하는 보일러 사랑 ‘모락 모락’

생활어려운 이웃에 무료 봉사…온정과 사랑 가득
만남/ /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용인지회

   
 
‘뚝딱! 뚝딱!’ 그들의 손을 거치면 안 되는 것이 없다.

지난달 23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에 위치한 지체장애시설 ‘생수사랑회’에 보일러를 설치해 준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용인지회(회장 이정만).
이 회장은 “이번 사업은 구청별 세무전반평가에서 우승한 처인구 세무과를 비롯해 많은 후원이 함께 했다”며 “지회에서는 그저 자신들의 기술과 노동만 투자한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하지만 용인지회의 도움으로 지난 2년간 온수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지냈던 생수사랑회의 지체 장애인들은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따뜻한 겨울을 맞을 수 있어 마냥 즐거워한다.

지난 1984년 용인분회로 창립한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용인지회는 현재 6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용인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라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라면 언제나 발 벗고 나선다.

이들은 모두 전문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용인지역의 독거노인과 기초생활 수급자 등을 찾아 배관공사를 비롯해 보일러와 난방기 등을 무상으로 설치해준다.
회원들은 “독거노인은 대부분 낡아서 부서진 옛 연탄보일러 하나만 갖고 겨울을 보내는 등 위험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겨울은 더욱 길고 춥게 느껴질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주위를 살피고 어렵게 생활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내야 할 것”이라며 입을 모아 말했다.
용인지회는 기초생활 수급자를 돕기 위해 매년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보일러 청소 및 무료점검’을 실시, 지난해 11월부터 벌써 60여 가구를 도왔다.

이밖에도 자연재해로 인해 피해를 입은 큰 지역이 있으면 각종 장비를 실어 언제든지 재해지역으로 달려간다.

지난해 태풍 에위니아로 인해 재산피해가 심각했던 강원도 평창에서 협력업체 직원들과 회원들이 2박 3일간 머무르며 침수됐던 200여 가옥을 돕고 용인으로 돌아왔다.
이 회장은 “하루에 작업할 양을 정해놓고 조를 나눠 자기가 맡은 곳 만큼은 밤을 새워서라도 책임지고 마무리 했다”며 “보일러가 물에 잠겨 보일러를 뜯어서 말리고 수리하고 시운전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또한 회원들은 “모든 곳이 물에 잠겨 2박 3일간 노인정과 창고 등에서 그곳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수해민들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월에는 폭설피해를 입은 전북지역에서 재해민들을 돕고 용인을 전국에 알리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곳에서 군부대 1개 중대 병력이 하루 종일 투입해도 끝내지 못했던 일을 40여 명의 회원이 장비를 이용해 몇 시간 안에 마무리 했다”며 “이후 전주방송 등에서 용인지회의 활약이 크게 보도됐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들은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인근 지역에서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회원들의 일정 계획 때문에 무거운 마음으로 복귀해야 했다”며 “작업이 끝나는 날까지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아직까지 후회된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이러한 후회를 항상 가슴에 간직하고 지내지만 사무실 앞의 작은 창고를 바라볼 때면 언제나 가슴이 뿌듯하다.

지난 2005년부터 공사를 마치고 남은 고물들을 모아 연말에 장학사업을 펼치는 것.
봉사를 나설 때면 다른 단체와 마찬가지로 재정상의 어려움을 느끼지만 지역 내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을 돕기 위한 장학사업은 언제나 회원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는 무려 500여 만원이나 모아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했다”며 “지회에서 실시하는 최초의 장학사업이자 수익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따뜻한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용인지회.
이 회장은 “봉사를 위해 재해지역을 다니다보니 다른 지자체에서는 재해에 대비한 봉사자 관리·유지 체계가 잘 잡혀 있었다”며 “용인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재난·재해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춘과 구정은 지났지만 쌀쌀한 바람으로 추운 겨울에 어렵게 생활하는 이웃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장애를 겪거나 홀로 추운 겨울을 맞아야 하는 이웃들이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내일을 생각하며 온정과 사랑이 가득한 용인시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