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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이룬 사람들

레저 탐방 | ‘용인RC(Radio Control)동호회’
대부분의 회원 40대…”휴일이면 하늘을 난다”

   
 
따스한 초봄 햇살에 집안에만 있기 민망해진다. 용인시청에 볼일이 있어 주차장을 헤매다 경찰서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작은 헬기들이 띄엄띄엄 하늘을 날고 있다. 헬기는 조종기의 손가락 움직임에 따라 이리저리 활강을 한다.
어느 순간 높게 솟았다 내려오더니 제자리에서 하얀 연기와 굉음을 뿜으며 공중에 멈춰있다. 그 순간에도 조종기의 손가락은 쉴 틈이 없었다. 헬기를 조종하는 주인공들은 바로 용인RC동호회.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간접적으로 이루고 있다.

△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룬 사람들
용인RC동호회(회장 박상선)는 온·오프라인으로 RC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함께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모임이다. 온라인회원은 45명이지만 오프라인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는 회원은 16명으로 그리 크지 않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과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날이면 회원들이 헬기며 비행기 등 자식같이 소중히 여기는 기체들을 들고 경안천변 둔치나 경찰서 뒤 교육청 부지 등에 모여 비행을 즐긴다.
비행장이 부족해 중간에 잠깐 해체된 적이 있지만 10년이 넘도록 명맥을 유지하며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RC를 통해 이루고 있다.

박상선 회장은 “RC는 Radio Control의 약자로 무선조종기로 기체를 조종하는 모든 스포츠를 가리킨다” 며 “자동차, 모터보트, 헬기, 비행기 등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우리 동호회는 공중용 기체만을 다루는 사람들이 모인 모임”이라고 말한다.

공중용 RC만을 즐기는 것 이외에도 용인RC동호회는 특이한 점이 하나 더 있다. 동호회의 회원들이 대부분 40대가 넘어섰다는 것. RC라면 흔히들 비싼 장난감이라는 생각들을 한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즐길 것 같은데 회원 대부분이 40대가 넘었다니….

하지만 기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해가 간다. 정밀한 부품들이 촘촘히 제자리에 모여 적지 않은 덩치의 헬기를 하늘로 날수 있게 하는 것을 보면 실제 헬기보다 더 만들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래서 회원 대부분이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 이라고 한다.

△ RC란
RC는 조종기를 이용해 전파로 기체를 원격 조종하는 레저 스포츠를 말한다.
RC자동차, RC헬기, RC비행기, RC보트 등이 있으며 RC자동차는 서킷이나 주차장, 도로 등 좁은 공간에서 실제 자동차와 같은 스피드와 파워를 즐길 수 있다. 헬기나 비행기 같은 경우 넓은 하늘에 자신이 원하는 데로 기체를 조정할 수 있어 마니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RC는 수천가지의 정밀한 부품들이 실제와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도록 도와준다.

특히 RC자동차는 전 후진은 물론 좌우이동도 세밀하고 정밀하게 움직일뿐아니라 시속 200km까지 낼 수도 있다고 하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헬기나 비행기의 경우에는 더 하다고 한다. 실제 헬기를 모는 조종사들도 RC조종을 힘들어 할 정도로 미세한 조종 실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바로 이런 미세한 움직임의 가능 여부가 바로 RC자동차와 완구를 구분 짓는다. 그만큼 정밀한 기계라고 볼 수 있다.

△ RC를 즐기기 위해선
RC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기대만큼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게 바로 RC다. 초기비용도 만만치 않고 혼자서 시작하기에 많은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쉬워 보이지만 RC처럼 어려우면서 재미있는 취미도 없다”며 “혼자 시작하면 금방 지치기 때문에 동호회나 근처의 RC샵에서 도움을 얻어 시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특히 공중용 RC는 어느 정도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초기 비용도 만만치 않다. 싸게는 몇 십 만원부터 몇 백 만원까지 다양하다. 서킷에서 속도감을 느끼고 싶은 사람은 RC 자동차를, 하늘을 나는 기체들을 조종하고 싶다면 RC비행기나 헬기를, 시원하게 물을 가르는 모습이 보고 싶다면 RC보트를 선택하면 된다.

특히 자동차, 배와는 달리 헬기는 조립에서부터 문제에 봉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제대로 즐기려면 꼭 동호회나 헬기전문점을 찾아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 용인RC동호회와 함께 RC의 세계로
박 회장은 “비행을 하고 있으면 지나가던 분들이 한참을 관찰하고 물어보고 가지만 시작하는 분은 별로 없다”며 “기체들이 고가인데다 조종이 어려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실제 비행 못지않은 스릴과 쾌감을 즐길 수 있다”고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전을 권한다.

푸르른 하늘에 자신만의 비행기를 띄워 마음대로 날리는 기분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지 못할 것이다. RC를 하고 싶었으나 어떻게 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면 용인RC동호회(http://cafe.daum.net/yirc)의 문을 두드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