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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늘 배우는 자세로 임할 터”

‘정주의식’ 과 ‘정체성’ 충돌…용인의 문제점
People|용인시의회 운영위원장 김정식

   
 
# Prologue…8개월 동안의 의정활동

“학창시절부터 스스로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어느 곳에 가던 그곳에서 가장 올바르게 생활하는 분을 꼽아 닮기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 했죠.”
용인시의회 김정식 운영위원장이 밝힌 생활신조다.

8개월여의 의정활동을 경험한 김 위원장은 “밖에서 보던 것과는 많이 다른 현실을 경험한 시간이었죠. 주민들에게 칭송받고 있는 선배의원들의 모습을 배우려 노력하는 중이죠”라며 소감을 밝혔다.

초선의원으로 운영위원장에 선출 됐지만 주민들을 만나 목소리를 듣고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의정활동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기흥구에서 17대를 대대로 살아온 덕에 지역 주민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집안 어르신 또는 가족 같아 처신이 더욱 어렵다는 것.

“상위법 적용으로 인해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런 실상을 알지 못해요. 허울 좋은 지방자치라는 생각도 들지만 선거를 통해 주민들의 대표로 선출된 만큼 책임감이 더욱 크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중간, 민원인들이 김 위원장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시가 조치한 불합리한 규제를 풀어달라는 것. 자료를 검토한 후 담당 공무원과 연락을 취한 그는 “노력은 해보겠지만 어려울 것 같다”고 답을 건넨 후 그들을 돌려보낸다.

이어 “주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분명히 문제점이 있음에도 법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민원을 접할 때가 가장 안타깝다”고 토로한다. 이번 민원도 역시 상위법에 저촉되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일들을 격은 후에야 ‘의원은 시민의 발이 돼야한다’는 말을 실감 한다”며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는 것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 교육자에서 시의원으로
지난 1996년도에 수원시 영신중학교에서 처음 교직생활을 시작한 김 의원은 재작년 출마를 결심하며 교단과 아쉬운 이별을 했다.

그는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생활하면서 내가 배우던 때와 너무도 달라진 현실이 아쉬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교권이 무너지고 학생들을 정서적으로, 인격적으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교사들이 의무감으로 학습만 강조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던 것.

김 위원장은 “학교시험문제만 해도 그래요. 그것은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가르친 내용으로 출제하는 것임에도 학부모들은 족집게 과외 교사를 더 선호하죠. 학생들이 잘못된 길로 가려할 때 체벌이라도 해서 막아야 하는데 학부모들 무서워 못하는 실정이에요”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흔히들 요즘 학생들이 많이 영악하다고 하죠.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회가 그렇게 만든 것이지 여전히 아이들은 아이들이에요. 조금 더 정을 주고, 인간적으로 다가가면 마음을 열고 바른길로 가죠”라며 “최근 일어나는 각종 사회문제들의 해결 점을 교육에서 찾아야 해요. 사회 지도층들이 나서서 올바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해요. 꼭 이루고 싶은 소망입니다”라며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용인의 교육환경에 대해 “지금은 미약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소위 말하는 일류 학군의 이동 모습을 볼 때 수도권 인근 도시의 발전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실제 강남의 8학군이 분당으로 내려왔고, 현재는 용인 수지 지역도 교육도시로 알려지고 있다는 것. 따라서 앞으로는 기흥구 또는 처인구로 내려올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얼마 전 기흥구의 한 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했죠. 어릴적 그 학교 운동장에서 놀았던 기억 그대로의 모습이더군요. 어릴 적 생각에 정겹기도 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더 많았죠. 시의원으로 일하는 동안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계획입니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 초선의원이 본 용인의 문제점
태어나서 한번도 용인을 떠나본 적이 없는 그는 용인의 최대 문제점에 대해 ‘정주의식’을 꼽았다.

이주민들의 정주의식 결여와 토박이들의 지역 정체성이 서로 충돌해 현재 용인의 문제점이 만들어 졌다는 것.
그는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꼭 필요한 시설임에도 ‘내 집 앞, 내 아파트 단지 앞에는 무엇이 들어서면 안 된다’식의 민원을 볼 때 ‘내 자식이 살 터전이라 생각한다면 저런 생각을 하지 않을 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기초의원은 지역과 시 전체 발전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선배의원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고 또 열심히 공부해 주민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작은 불편함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자 출신으로, 젊은 감각과 열정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김 위원장. 선대부터 대대로 지역을 지키고 살아온 젊은 초선의원의 노력이 빛을 발할 날을 기대해 본다.

사진/김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