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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미용이면 미용, 공사면 공사, 춤이면 춤, …”

매주 목요일 봉사의 발걸음…어려운 이웃들의 참된 벗으로
만남/ / 역삼동자원봉사대

   
 
“돌아올 때의 발걸음이 더욱 가볍고 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행복을 느낍니다.”
용인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매주 독거노인과 장애인시설 등을 찾아나서는 역삼동자원봉사대(회장 안경희)의 발걸음은 언제나 힘이 넘치고 활기가 돈다.

지난해 9월 역삼동사무소를 통해 발대해 5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역삼동자원봉사대는 활동기간이 짧은 만큼 많은 활동을 펼치진 못했다. 그러나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마음과 그 속에서 얻는 행복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나서는 봉사활동은 거르는 일이 없다.

안 회장은 “봉사활동은 자신을 포함한 회원들과 어려운 이웃들과의 약속”이라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봉사활동을 빠뜨리지 않고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로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간호연수원과 한울공동체, 소자의집 등을 찾아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 주거나 춤과 노래로 어르신들과 장애아동들에게 즐거움을 전해주며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한달에 한번씩 무료미용봉사도 실시한다.

전문기술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이웃을 돕기 위해 봉사대에 가입했으며 무료미용봉사를 펼치는 미용사도 5명이나 된다.

또한 주위에 있는 회사들의 도움을 받아 봉사대 회원들이 할 수 없는 기술봉사를 펼치기도 한다.
지난 3일에는 드림스페이스(대표 김근원) 임직원들과 함께 한울공동체를 방문해 낡은 시설물들을 보수하는 등 대대적인 공사를 실시했다.

회원들은 “한울공동체의 주방과 방에 있는 노후된 전선과 전등을 교체하고 화장실과 보일러 등을 개·보수했다”며 “이것 말고도 일반인들이 함부로 올라가지 못하는 옥상탑의 전기등을 수리하는 등 입소자들이 더욱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많은 공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회원들은 “드림스페이스가 봉사대와 함께 한울공동체 뿐만 아니라 다른 시설들의 시설물을 개선해 줄 것을 약속했다”며 마냥 즐거워한다.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기도 하는 역삼동자원봉사대.
고부간의 갈등으로 시어머니를 찾지 않고 있던 중 봉사대와 함께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와 ‘자신의 부모는 물론 시부모를 잘 모셔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시어머니와 화해를 하게 된 한 회원의 이야기는 봉사대에서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조미희 총무는 “일화의 주인공은 하루동안의 짧은 봉사시간 이후 시어머니를 친딸 이상으로 극진하게 모시고 있다”며 “그녀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남편과 직장에 협조를 구한 뒤 매주 목요일에는 직장 대신 봉사활동을 나서는 등 열의를 보이며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사무소를 통해 발족하고 운영되는 봉사단체가 전국에서 역삼동자원봉사대 밖에 없고 활동을 시작한지도 오래되지 않아 적지 않은 어려움에 부딪치기도 한다.

안 회장은 “처음 회장을 맡고 다른 지역의 유사한 단체에서 벤치마킹을 해보려 했지만 봉사대가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만큼 어려움도 많다”며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우선 용인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해 어려운 이웃에 대한 정보를 얻어 봉사활동을 펼쳐가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는 다른 단체와는 차별화 된 봉사활동을 펼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애와 가정형편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초생활수급자로 편성돼지 못한 사람들이나 사각지대에 놓여 어렵게 생활하는 이들을 찾는 것.

회원들은 “용인지역의 장애아동시설이나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들 중에서도 독지가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많은 곳에서 혜택을 받는 이웃보다 보이지 않는 어려운 이웃을 찾아 이들을 먼저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회성 봉사활동이 아닌 지속성을 지닌 봉사단체로 발전하기 위해 매주 목요일마다 봉사활동을 나서는 역삼동자원봉사대. 이들의 작고 소박한 꿈이 사각지대에 놓인 많은 이웃들에게 커다란 힘이 돼 우리사회가 더욱 아름다워지는 그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