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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수 많은 섬! 푸른 바다, 금산 38경이 어우러진

눈 시리도록 아름다운 고장, 남해
이동형의 길따라 계절따라 / 남해

   
 
글·이동형 여행전문가

* 충무공의 숨결과 철따라 변하는 절경들 ‘환상의 여행지’
남해금산을 내력처럼 간직한 곳, 한반도 남단 한려해상국립공원내 전라도와 경상도 경계에 위치한 남해군은 68개의 크고 작은 섬(유인도 3개, 무인도 65개)이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지닌 고장이다.

시원하게 뻗은 해안일주관광도로와 눈이 시리도록 푸르러 더욱 아름다운 바다, 금강산을 빼어 닮았다 하여 ‘소금강’으로 불리는 금산 38경이 있다.

철따라 바뀌는 주변 경관 한 곳 한 곳마다 불러도 전혀 손색 없을 만큼 뛰어난 자태를 자랑하는 고장이 바로 경남 ‘남해군’이다. 남해는 노량해전에서 이순신장군(이하 충무공)이 순직한 역사의 고장이며, 조선조 서포 김만중 선생이 유배를 와 어머니를 애타게 그리며 소설 ‘사씨남정기’를 쓴 곳으로 유서 깊은 고장이기도 하다.

충무공의 숨결이 머무는 곳!
충무공의 전몰유허비, 이락사와 충렬사. 남해대교에서 남해읍 방면으로 4km, 19번 국도 연변에 위치한 ‘이락사’와 ‘전몰유허비’는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끌던 중, 일군의 조탄을 맞아 자신이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순국한 충무공의 유해를 처음으로 모신 뜻 깊은 장소이다.

충무공 순국 후 ‘관음포’라 불리던 이곳을 ‘이락포’라 고쳐부르게 되었고, 순국한 지 234년 후인 순조 32년(서기 1832년)에 왕명에 의해 단을 모아 제사하고 비와 각을 세워 ‘이락사’라 칭하였다. 경내에는 ‘대성운해(큰 별이 바다에 떨어지다)’란 현액이 붙은 묘비각이 있다.

이락사 뒤편으로 오솔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노량해전의 치열한 격전지였던 노량해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이 곳 전망대에서 광양제철소와 멀리 여천공단의 모습도 보인다. 남해대교 아래 위치한 충렬사는 충무공의 유해가 아산 현충사로 이장되기 전에 처음으로 유해를 안장했던 곳으로 지금은 후원에 봉분만 남아 있는 가분묘가 임진왜란의 역사를 대변해 주고 있다.

매년 4월에 이 충무공 노량해전 승첩제가 남해 충령사와 노량일원에서 개최된다. 노량해전 재연에 초점을 맞추고, 민족행사와 더불어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 태조 이성계의 건국신화가 담겨있는기암괴석의 독특한 자태를 뽑내는 금산 38경
애초 ‘보광산’으로 불렸으나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 기도를 드린 후 조선왕조를 개국하게 되었다하여 ‘금산(온산을 비단으로 두르다)’으로 개명하였다.’소금강’이라 칭할 만큼 기암괴석으로 덮힌 상봉(681m)을 비롯 쌍홍문 흔들바위 대장봉 사선대 등 38경의 독특한 자태는 호수 같은 남해 비취 빛 바다와 더불어 한려해상국립공원 중 유일하게 그 명성을 더하고 있는 명산이다.

정상에는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의 한 곳이라는 보리암이 있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 멀리 떠오르는 일출의 장엄한 광경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안겨준다. 금산 8부 능선까지는 차로 오를 수 있으며,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30여 분이면 오를 수 있다.

* 해송을 감싼 은빛 백사장을 자랑하는 상주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
남해읍에서 20km 떨어진 금산 산자락에 위치한 상주해수욕장은 연평균 23℃의 쾌적함을 자랑하고 있으며, 길이 2km 폭 60~150m의 고운 백사장과 함께 뒤편의 수령 백 년 이상된 해송이 일대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천혜의 해수욕장으로 남해안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고의 자연여건을 갖춘 곳이다.

인근 미조방면으로 4km지점에 위치한 송정해수욕장 역시 울창한 송림과 은빛 모래사장,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된 다래나무 주차장 등이 탁 트인 남해바다의 절경과 함께 날로 그 이름을 더하고 있는 명소이다.

* 환상의 해안 관광도로 미조항과 물건리 관광도로
19번 국도의 종착점인 미조항은 남해의 주요 어업 전진기지이면서도, 그림처럼 아름다운 항구 때문에 일찍부터 미항으로 소문난 곳이다. 건어물을 즉석에서 매매하는 위판장 덕분에 청정지역에서 갓 잡아 올린 활어의 활기찬 모습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어 여행객의 발길을 더욱 붙잡는 곳이다.

미조에서부터 해안선을 따라 상동면 물건리까지 이어지는 관광도로는 조로 호도를 비롯 16개의 섬들과 아름다운 촌락들이 평화스럽고 애잔한 분위기를 연출해 차창을 열고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를 달리다 보면 어느덧 쌓였던 피로조차 단숨에 가셔 버리고 만다.

절로 탄상을 자아내게 하는 자연앞에서 새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가슴으로 진하게 다가온다. 남면 홍현리에서 가천까지 이어지는 해안관광도로도 미조도로 못지않는 빼어난 경관을 연출해 주고 있다.
이 밖에도 남해군 일원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물건방조림과 미조상록수림, 산닥나무자생지, 왕후박나무 등의 희귀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의 보고이며 김만중 선생의 유배지였던 노도를 비롯 화전별곡을 노래한 김구 선생의 발자취 등 취향에 따른 볼거리가 산재해 있다. 굳이 답사라는 조심스러운 목적을 벗더라도 직관과 감성만으로도 맘 편히 둘러볼 수 있는 곳인 것이다.

>>> 찾아가는 길
① 경부~대전~전주~사천~삼천포 창선대교 경유~남해
② 경부~호남~전주~남원 19번도로~구례~하동~남해대교경유~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