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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사과꽃처럼 아름다운 마음 그리고 추억

의무가 아닌 즐거움으로 땀방울의 의미 되새겨
만남/ / 용인시청소년자원봉사회

   
 
용인시의 자원봉사자가 1만 6000여 명이 넘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또 어려운 이웃과 오염되고 있는 자연환경, 부족한 일손으로 힘겹게 지내고 있는 농촌 등을 돕기 위해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나 될까?

청소년들은 학교생활의 제한을 받기 때문에 폭넓은 봉사활동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용인의 학생들에게 적합한 자원봉사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5년 용인시청소년자원봉사회(회장 김해수)가 발족, 현재 500여 명의 청소년들이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은 “우리사회에는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자원봉사프로그램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고 봉사활동에 흥미도 느끼지 못한다”며 “다양한 봉사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자원봉사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봉사회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 내 청소년들의 봉사활동 터전인 용인시청소년봉사회는 정기적으로 탄천변 정화활동을 하거나 수해지역을 찾아 수해복구활동을 한다.

그 중에서도 청소년들의 마음이 가장 크게 머문 곳은 ‘뜬바우골 사과농장 자원봉사’.
박 회장은 “어렸을 적에 보았던 사과농장의 예쁜 사과꽃이 어른이 된 지금까지 머릿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며 “청소년들에게도 나와 같은 추억을 심어주고 장기적인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경상도 영주의 뜬바우골 사과농장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뜬바우골의 주민들은 용인의 청소년들이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사과농장에 오는 것을 반대했다.

몇 년전 용인의 한 고등학교에서 300여 명의 학생들이 청소년 체험학습과 자원봉사를 하기위해 농장을 찾았고 학생들이 다녀간 뒤 농장에서 큰 손해를 봤기 때문.

당시 농장주인들이 자원봉사를 나왔던 학생들에게 사과 3개씩 따 먹을 수 있도록 허락했고 학생들은 사과를 딴 뒤에도 나무에 매달려 있는 사과들을 입으로 베어 먹어 농장에서 큰 낭패를 본 것이다. 더욱이 그곳이 작목반 회장의 농장이었다.

박 회장은 영주시청을 통해 뜬바우골에 연락했지만 그 때문에 작목반 박재영 총무로부터 ‘청소년들은 도움이 안된다’, ‘주민들이 학생들을 반기지 않는다’라는 등의 이유로 수 차례 거절당하고 박 회장이 뜬바우골을 찾아가 설득한 끝에 겨우 자원봉사를 할 수 있게 됐다.

“학생들이 농장의 일손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봉사의 의미를 심어주고 학생들이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박 회장은 청소년들이 뜬바우골을 가기 위해 버스 안에서 머무는 시간에도 청소년들이 주민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과의 재배요령과 주의사항들을 설명하고 이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한 봉사임을 강조한다.

수확을 비롯해 사과적과하기, 가지치기, 사과꽃따기, 부직포와 호수제거하기 등 매달 한번씩 사과재배를 위한 봉사를 떠나며 교육과 주의를 소홀하지 않게 해 주민들은 학생들의 봉사에 매우 만족해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뜬바우골을 찾을 수 있게 됐다.

또한 학생들도 농장의 힘든 생활을 담은 소중한 땀방울의 의미를 맛보며 의무적인 봉사가 아닌 즐거움과 보람이 담긴 봉사를 통해 아름다운 추억까지 갖게 됐다.

박 회장은 “자원봉사는 내가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행복해 지는 것”이라며 “아이들과 함께 진정 행복한 삶을 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청소년들과 함께 아프리카와 같이 외국의 어려운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내비쳤다.

용인의 자랑스러운 청소년들이 성장해 어른이 됐을 무렵 전국민이 함께 아름다운 사회와 밝고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그날을 기대한다.

사과꽃따기 자원봉사자 모집
4월 29일 뜬바우골 사과꽃따기 자원봉사를 함께할 봉사자를 모집합니다.
이날 사과꽃따기는 영주시내의 가장 큰 행사이기도 하지만 용인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중간고사준비로 부득이하게 자원봉사에 참여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연락처 : 011-224-0342, 성인도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