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6 (토)

  • 구름많음동두천 23.6℃
  • 흐림강릉 32.3℃
  • 흐림서울 24.5℃
  • 구름많음대전 28.1℃
  • 구름많음대구 27.8℃
  • 구름많음울산 27.3℃
  • 구름많음광주 26.9℃
  • 구름많음부산 24.9℃
  • 구름조금고창 26.9℃
  • 흐림제주 29.7℃
  • 맑음강화 22.4℃
  • 구름많음보은 28.3℃
  • 흐림금산 28.5℃
  • 구름많음강진군 27.0℃
  • 구름많음경주시 27.3℃
  • 구름많음거제 24.4℃
기상청 제공

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어려운 이웃의 동반자 …마음까지 ‘따세’

스스로 사회에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와
발족 1년 반만에 회원 300여명으로 성장
만남/따뜻한 세상만들기

   
 
“나의 작은 배려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그것이 봉사이다.”
이웃의 짐을 잠깐 들어 주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이 문 밖을 나설 때 문을 열어주는 일. 이러한 일들은 누구나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러한 작은 배려와 관심이 필요한 용인의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주고자 ‘용인 따뜻한 세상만들기(이하 따세, 회장 이상만)’가 팔을 걷어 붙였다.

이 회장은 “따세(DDASE)는 사회복지에 전문적으로 종사하지 않는 전국의 일반 국민들이 모인 단체로 각 지역마다 봉사회가 결성돼 있다”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각기 다른 방법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따세는 어느 한 곳에 소속된 것이 아니라 중앙과 별도로 각각 지역의 독립된 단체로 활동하며 각 단체마다 주된 활동들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장애인 아동들의 사회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한 뒤 스스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용인 따세의 가장 큰 활동. 따세는 매달 둘째와 넷째주 주말이 되면 처인구에 위치한 예닮마을을 방문하며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사람들과 한가족이 된다.

이와 함께 단체 내에서도 평일 봉사팀(단장 이영희)이 따로 구성된 것이 용인 따세의 특징이다.
격주로 지역 내 시설을 방문하던 따세 회원들 중 평일 시간이 가능한 회원들이 모여 평일 봉사팀이 구성됐다. 평일 일반인들은 직장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팀은 대부분 가정주부로 구성, 우먼파워를 자랑하며 한울공동체를 찾는다.

평일팀은 일주일에 두 세 번씩 한울공동체를 찾으며 아이들이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단장은 “이상만 회장은 용인 따세가 모두 모이는 주말에는 회장이지만 평일에 봉사를 나서면 나보다 서열이 아래”라며 “하지만 이 회장이 활동하는 모습이나 봉사마인드를 볼 때면 회원들 모두가 그를 존경하게 된다”고 말하며 나지막한 미소를 짓는다.

용인 따세는 발족한지 불과 1년 6개월 밖에 안 된 어린 단체지만 벌써 300여 명의 회원이 모집돼 다른 단체보다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며 타지역 따세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따세는 주로 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돌본다.

따세와 아이들이 함께 장구경과 영화, 스포츠경기 등을 관람하러 나설 때면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단장은 “아이들과 함께 걷다가도 잘생긴 사람이 주위에 지나가면 누군지도 모른채 그 사람을 따라가는 아이도 있다”며 “아이들과 사회적응훈련을 나섰다가 잘생긴 사람을 따라가려는 아이를 업고 잘생긴 그 사람이 안 보이는 곳까지 뛰어가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만은 평생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시간이다.

회원들은 “지금은 처음과 다르게 누가 봉사자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아이들이 사회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며 “더욱이 회원들의 차로 아이들이 이동할 때면 누구의 차를 막론하고 노래를 불러가며 관광버스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언제 어디서 아무리 힘든 노력봉사를 나설 때에도 늘 웃음으로 시작해 웃음으로 마무리 하는 ‘따뜻한 세상 만들기’.

그들은 또 운영이 어려운 미신고시설에 수시로 반찬봉사를 하며 장애인부모회에서 추천받은 차상위계층 네가족에게 한달 5만원씩 쌀값을 지원해 주고 있다.

이 회장은 “따세가 1년 6개월동안 꾸준히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 덕”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아이들의 힘이 되어 줄 것”을 다짐한다.

‘따세’의 의미처럼 이들과 함께 있기에 세상이 더욱 따뜻해지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