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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발행인칼럼/5月

숫자를 보면 골치아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숫자는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면서도 친근함 보다는 계산, 혹은 아파트 평수, 수입, 재산 등 이해타산과 복잡성을 떠올리게 한다.

나이를 생각하며 속상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숫자 ‘5’를 보면 계절의 여왕이 생각나고 이제 막 피어나는 연한 신록의 청순함이 떠오르기도 한다.

시인이자 수필가 겸 영문학자로 유명한 피천득은 5월이라는 수필에서 ‘5월은 방금 찬물로 세수한 스물한 살의 청순한 얼굴과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투명한 비취가락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숫자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의 정수다.
숫자에도 의미를 부여하기 나름이다. 물론 정확히 말하면 계절의 아름다움이지만.
어떤 분이 축사를 하는 자리에서 ‘일십백천만’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다고 하자 다들 골치아픈 숫자를 놓고 무슨 뜬금없는 소린가며 궁금해 했다.

그러나 곧 그 의미를 듣고는 일십백천만이 그렇게 멋진 인생의 지침을 담을 수 있음에 감탄을 연발했다. 숫자 뒤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 아니 정확하게는 숫자에 아름다운 의미를 부여하는 지혜.

‘일, 십, 백, 천, 만!’

일! 하루에 한번 남을 위해 봉사하자.
십! 하루에 열 번을 웃자.
백! 하루에 백자 이상의 글을 쓰자.
천! 하루에 천자 이상의 책을 읽자.
만! 하루에 만보 이상을 걷자.

참으로 멋지지 않은가. 세상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숫자에 얽매어 인생을 조급하고 갑갑하게 살지 말자. 천지가 꽃으로 뒤덮이는 이 화사한 신록의 5월 앞에서 더 이상 움츠려들거나 혹은 자만해 하지 말자.

넓은 대지처럼 넓은 마음으로 우리 이웃도 돌아보자. 마음 아파하는 이웃이 있으면 하루에 한번 그를 위해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를 건네 보자. 그와 함께 열 번의 웃음을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5월에 가슴 따뜻해지는 숫자를 맘껏 품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