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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효행과 검약, 충정은 우리 문중의 자긍심”

인터뷰 | 정창진 (12대손, 포곡농협조합장)

   
 
가마실 나주정씨의 후손 가운데 다산 정약용선생 같은 분이 배출되셨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나주정씨 문중사람들은 본래 기질이 검약한 것 같습니다. 벼슬에 욕심을 낸 선조분들이 한 분도 안 계시고, 지금 살고 있는 후손들도 재물에 탐을 내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우리 나주정씨 문중에서 다산선생기념관을 건립하였습니다. 종중의 땅을 매각하고 보상받은 수십억의 재산을 모두 그쪽에 기부하였습니다. 다른 문중에서는 보상비를 분배하고자 소송이 제기되고 난리 법석 아닙니까? 우리 문중 사람들은 어누 누구도 한 푼도 받은 사람이 없습니다.

정말이지 자랑스럽습니다. 그같이 청렴한 기질은 멀게는 월헌공(月軒公), 대사헌공, 동원공에게서 부여 받은 것이고, 후대 다산 선생 형제분들에게도 이어졌으며, 현재 우리 문중 사람들에게 연연히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태어난 전대리 가마실 마을은 용인지역 나주정씨의 고향입니다.

350여년 전에 동원공의 자손들께서 정착하시면서 집성촌을 이루었으며, 인근 지역에 묘소가 산재해 있습니다. 이 분들의 묘역을 둘러보면 세상을 살면서 선조들에게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마을 입구에 있는 효자각과 신도비각, 또한 우리 문중의 자랑입니다. 한 집안에 세 사람의 효행을 표창한 정려가 있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요즘 패륜적인 내용의 뉴스를 접할 때마다 아이들에게 효행을 먼저 교육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도비각 안에는 대사헌공과 동원공의 신도비가 있는데, 두 분 모두 임금을 호종한 공신들입니다. 안타깝게 두 분 모두 병사하셨는데, 오로지 임금에 대한 충정으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문중에서는 재실과 사당, 묘역 정비 등 외형적인 사업은 거의 마무리한 셈입니다.

이제부터는 우리 선조님들의 효행과 검약, 충정의 정신을 널리 홍보하고 교육하는 사업에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매년 5월에 효행을 테마로 하는 백일장을 개최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