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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담백함과 구수함에 사로잡힌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사계절 별미로
13년 한결같은 마음…토종의 바로 그 맛!!

   
 
맛대맛 | 황금돼지 해 맛으로 승부한다 기흥구 공세동 ‘남원박첨지추어탕’


# 한결같은 마음으로 13년을 이어오다
여름철 원기회복을 위해 보양식으로 즐겨 찾는 추어탕! 그러나 남원박첨지추어탕(지킴이 박민주·50)은 여름철 보양음식의 틀을 과감하게 깨버렸다. 영양만점의 추어탕이 오로지 한길을 걸어온 음식의 대가를 만나 남녀노소 누구나,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웰빙음식으로 재 탄생한 것.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위치한 남원 박첨지 추어탕은 특유의 담백함과 구수함으로 널리 알려진 집이다.
미꾸라지(추어)는 예로부터 원기를 돋아주는 자양 강장식품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이시진이 엮은 ‘본초강목’에 보면 “미꾸라지는 원기를 돋우고 주독을 풀며 갈증을 없애주고 위장을 따뜻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특히 추어탕은 내장까지 함께 끓이기 때문에 알과 난소에 함유돼 있는 많은 비타민을 모두 섭취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음식이 있을까?

그러나 음식이 영양만 만점이라고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추어탕은 그 특유의 향이 여성들과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는 무언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곳 ‘남원박첨지추어탕’은 그 틀을 끝없는 연구와 개발로 극복했다.

13년을 한결 같은 정성어린 마음으로 토종 미꾸라지만을 고집하고 남원에서 위탁 재배한 유기농 야채로 여성은 물론 어린 아이들의 입맛까지도 사로잡기에 이르렀다.

박 사장은 “추어 시장에도 값싼 중국산 미꾸라지가 판을 치지만 13년을 이어온 이곳 추어탕의 맛은 토종 미꾸라지만이 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추어에 대한 고집이 드러난다.

# ‘고집’과 끝없는 ‘욕심’이 만나다
옛 것을 고집하되 최고의 맛을 찾아 끝없이 노력하는 박 사장은 자신을 남원추어탕의 지킴이라고 말한다.
직접 담근 된장으로 만들어 낸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담백한 국물과 오로지 국산토종 미꾸라지만을 고집한 끝에 얻어낼 수 있는 맛, 이 맛은 박첨지만의 고집과 끝없는 욕심으로 만들어 졌다.

음식에 대한 욕심이라…. 쉽사리 이해가 안가지만 그의 말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
“고향이 남원이고 그곳 최고의 음식이 추어탕이지만 타지에 나와 오래도록 살다보니 고향 추어탕이 입맛에 맞지 않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토종의 맛을 살리고 대중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박첨지만의 소스 개발에 노력했어요.

지금도 6개월에 한번씩 맛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어요. 연구한 음식은 처음 온 손님과 단골 손님 등으로 나누어 시식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지요.”
토종과 새로운 것의 오묘한 조합이다.

# 음식은 곧 정성이다.
박 사장은 ‘음식은 곧 정성이다’라고 말한다. 이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박 사장의 노력은 13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식당 옆 텃밭에선 고추와 상추 등 여름철 야채를 정성껏 기르고 다듬어 손님상에 직접 올린다.
이곳을 찾는 80~90%의 손님들은 박 사장의 이런 정성이 좋아 십삼년째 찾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맛에 한번 찾고 만든 사람의 정성에 다시 한번 찾는다.

음식 맛에 기울이는 정성만큼 이곳의 인테리어에도 박 사장은 정성을 다한다.
외관부터 풍기는 고급스러움은 마치 남원의 광한루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곳곳의 오래되고 토속적인 물건들은 박물관에 온 듯한 기분마저 느끼게 해준다.
박 사장이 이곳을 이끌어 나가면서 변함없이 고집하고 또 고집하는 것은 청결과 정직이다.
이곳의 주방은 들어오는 입구 옆에 누구나 볼 수 있게 열려있다. 이것이 계속되는 불황에도 이곳을 찾는 이들이 한결같이 많은 이유일 것이다.

“차가 막힐때 멀리서 걸어오는 손님들을 보며 깊은 감사와 보람을 느낍니다. 고맙고 또 고마워 그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제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고객님들에게 그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것은 딱 한 가지 맛과 영양, 기분좋은 서비스가 아닐까 합니다”.

박 사장은 “힘 좋은 놈들만 골라 가마솥에 넣겠습니다. 언제든지 오십시요”라며 “청결과 정직의 소신을 끝까지 지켜 변하지 않는 맛과 더 많은 노력으로 손님에게 보답하겠다”고 진심어린 초청을 한다.(예약문의 031-286-3311)

<사진 김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