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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끝까지 변하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

“베푸는 것보다 남에게 피해 안주려는 것이 더욱 어려운 사회”
People| 용인시의회 강웅철 산업건설위원장

   
 
# 금측자(金側子) … 변하지 않는 사람
1m 83㎝의 큰 키, 솥뚜껑 같은 손, 항공모함 같은 신발 그러나 큰 몸집과 달리 항상 밝은 표정의 얼굴 … 용인시의회 최대 거구인 강웅철 산업건설위원장의 겉모습이다.
다른 시의원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등을 보면 더욱 눈에 띄는 외형의 소유자.
강 위원장이 시의회에 입성한 것은 지난해 7월 3일. 제4회 전국 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인으로, 공인으로 입문했다. 지난 10개월 여 동안 동료의원들이 본 그의 의정활동은 강직함, 그것이다.

자신의 지역구라서 또는 누군가의 부탁 때문에 이런 저런 민원들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지역보다는 시 전체를, 소수의 이익 보다는 다수의 공익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기에 그의 큰 모습이 더욱 믿음직스러워 보인다는 평이다.
그는 자신의 생활신조를 ‘금측자(金側子)’라고 소개했다. 직역하자면 ‘금과 같은 사람이 되자’는 것이지만 다시 한번 되내여 보면 ‘금처럼 변하지 않는 사람이 되자’는 뜻이 담겼다.

“아버님께서 해 주셨던 말처럼 변하지 않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하는데 살다보니 가장 어려운 것이더군요. 시대가 변하는데 나만 안 바뀌면 되나요. 시대에 따라 사는 모습과 방향이 달라지더라도 마음속에 간직한 신조만큼은 바뀌지 말자는 것이죠.”
그는 넉넉지 못해 토큰 하나만을 갖고 다니던 학창시절, 잘못 탔던 버스에서 사정도 말하지 않고 내려 서울 끝에서 끝까지를 걸어서 귀가했던 일담을 소개했다.

“당시에는 버스마다 차장이 있었죠. 어려운 사정을 말했다면 들어줬을 테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잘못보고 탄 것이니 내 잘못이지 않겠어요. 내가 책임지는 거죠”
‘남에게 피해는 주지말자’강 위원장이 지금도 꼭 지키고자 하는 신념이자 금측자(金側子)의 본질이다.

# 시의원은 주민들이 선출한 ‘조율사’
이 같은 신념은 강 위원장의 의정활동에도 이어진다. 시의원이 지역을 대표하지만 그렇다고 지역구의 발전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시의원에 선출 된 후 항상 공인으로서 본인의 자질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죠. 내가 어떤 주관적 판단에 의해 말하거나 행동했을 때 그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자칫 하면 민민 갈등이나 민관 갈등을 부추기는 결과가 양산될 수 있잖아요. 때문에 마음으로는 어떤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더라도 쉽게 표출하지 않으려 노력 하죠”

상대성이 있는 민원에는 항상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고 그 피해자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양 측의 목소리를 조율하는 것이 공인인 시의원의 역할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견제와 균형을 목표로 삼는 의회. 따라서 의원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양쪽을 모두 견제할 수 있는 조율사가 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시 전체의 발전을 위한 그의 생각은 집행부에 대한 조언에서도 잘 나타난다. 당초의 계획을 대폭 수정한 삼가동 레포츠 공원, 서울의 북한산과 정릉 계곡의 장점만을 살렸다는 초부리 자연 휴양림 등은 잘못된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환경운동가나 일부 정치인 등이 반대하는 부분도 있지만 레포츠 공원이나 자연 휴양림 등의 사업은 자체적인 운영경비가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해요. 용인시민들만의 공원, 좋은 취지죠.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생각해보면 답은 다릅니다. 용인은 관광 산업에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에요”
레포츠 공원 내의 골프연습장과 퍼블릭 골프장, 실내스키장을 비롯한 시설과 자연 휴양림 내에 산악자전거 코스나 서바이벌 게임 장, 암벽등반 장 등 레포츠 시설, 이와 함께 숙박시설과 여가시설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용인시의 세수는 줄어들 수 밖에 없어요. 남은 것은 관광자원에 대한 활용입니다. 대부분 유입인구지만 용인시민의 일원인 서부권 주민들 동부권의 자연환경에 대해 전혀 모르는 실정이에요. 꼭 강원도 등 다른 지역을 찾지 않아도 용인에는 자연경관이 좋은 곳이 많아요. 그런 곳을 친환경적 관광자원으로 개발하자는 것이죠.”

# 끊임없는 자기개발 … 3개의 학위, 이어지는 도전
그의 이같은 신념 이면에는 자신만의 숨겨진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강 위원장에게는 3개의 학사학위가 있다. 기계공학, 법학, 컴퓨터 공학이 바로 그것.

이 학위들은 모두 사회생활을 하며 필요성을 느낄 때마다 도전해 얻은 결실이다.
고교시절부터 관심이 있던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 졸업 후 전공분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옳은 사람보다 조금은 약은 사람이 인정받고, 또 법을 제대로 모르는 이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현실에 직면한 것.

그는 생업에 종사하면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법을 알아 두겠다는 일념으로 법학에 도전했다. 이렇게 해서 학위를 받은 것이 지난 1998년 2월. 기계공학 학위를 받은 지 10년만의 일이다. 이후 컴퓨터 대리점을 운영한 그는 직원들보다 몰라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다시 컴퓨터 공학에 도전, 지난 2001년에 학위를 취득했다.
“흔히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그러죠. 옛 말 틀린 것 하나 없어요. 하겠다고 마음먹어서 못할 것 아무것도 없습니다”

시의원이 된 그는 “앞으로 행정학이나 정치학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8년 IMF 당시 아침에 운동을 다녀오며 해장국을 사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다들 힘들어 하지만 내 주머니에는 그래도 해장국 한 그릇 사먹을 여유가 있구나’하며 행복해 했죠. 가진 사람이건 없는 사람이건 저마다 겪는 고통의 크기는 같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감당해 내고 항상 자기개발을 하고 수련을 지속할 때 기회도 찾아오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의 끊임없는 도전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으리란 생각이 든다.

큰 덩치에 걸맞는 따뜻함 마음과 믿음직한 신념을 갖고 있는 강웅철 위원장. 그의 조율이 용인을 아름다운 합창소리를 낼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어 주길 기대해 본다.

<사진/김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