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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학업이 따르지 않으면 축구도 없다”

창의력 있는 플레이 강조…스승·단장·아버지의 모습까지
만남/레이번스 유소년축구단장 손민성

   
 
“우리나라의 박지성이나 브라질의 호나우딩요보다 더 큰 선수로 성장해다오.”
2002년 월드컵 4강에 진출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국 축구. 그 기세를 몰아 우리나라 선수들이 유럽 등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격려하기 위해 집집마다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축구가 라이벌인 일본이나 유럽국가에 비해 전략이나 기술이 단조롭다는 것은 축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지적하는 바다.

문제는 창의력!!! 우리나라의 축구선수들이 어린 시절부터 창의력을 키우고 좀 더 다양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지난 1999년 경북 구미에 선산축구교실(단장 손민성)이 탄생했다.

이후 레이번스 유소년축구단(ravens soccer club)으로 개명, 2004년에 용인의 구성 F.C와 지도협력을 체결해 2006년 용인시지부 레이번스 축구단이 탄생했다.

손민성 단장은 “외국과 견주어 볼 때 우리나라 축구교육의 잘못된 점은 학습을 우선시하는 브라질과 미국, 포르투갈 등과 달리 엘리트를 육성하기 위해 어려서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보다 운동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단장은 “정해진 룰에만 얽매여 연습하다보니 체력은 좋아질 수 있어도 아이들의 창의력은 점점 떨어진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살리며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레이번스가 일반 축구부와 다른 점은 매년 브라질에서 코치를 영입, 아이들에게 매년 다양한 방식의 교육을 펼치고 있다는 것. 지난 2003년 브라질 바우루 클럽의 두투라 바티스타를 비롯해 바로닝요(브라질 바우루 클럽 매니저), 마리오(브라질 바우루 클럽 수석코치), 다 실바 루이징요(브라질 상파울루)에 이어 지금은 브라질 론드리나에서 활동하던 죠세 사데 소우자 씨가 아이들을 코치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의 연령과 실력에 맞춰 테니스 공부터 시작해 2.5호와 3.5호, 팅러버(고무공) 등 공의 사이즈와 종류를 다양하게 바꿔 연습한다. 손 단장은 스타스포츠에 의뢰해 지금까지 한국에 없던 축구선수용 가방을 특수제작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손 단장이 해야 하는 일 중 가장 큰일이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손 단장은 스승이며 아버지이다.

언제나 아버지와 같은 손 단장이 있어 레이번스 출신의 선수들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진학을 한 뒤에도 레이번스와 함께 전국대회에 참가한다. 이 선수들은 우승, 또는 준우승 등의 성과를 올리면 받은 상금으로 후배들을 위한 삼겹살 파티를 벌여주기도 한다.

현재 외국의 경우 학습과 인성, 기술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선수들은 기술을 우선시하고 인성과 학습은 뒤로 밀려 있다.

하지만 레이번스의 선수들은 무엇보다 학교 수업을 중요시하며 만약 성적이 떨어져 부모님의 반대가 있을 때에는 손 단장이 해당학생을 과감하게 제명시키거나 3개월 근신 등의 처분을 내린다.

손 단장은 “아이들을 제명시키더라도 다음 시험에서 성적을 올려 다시 레이번스를 찾곤 한다”며 “언동중학교의 김선준 학생도 지난해 3개월 근신을 받았지만 성적을 올려 다시 레이번스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미에서 활동할 당시 이경민 학생은 전교 2등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고 윤수성 학생은 발명왕에 선발되는 등 학업성적이 좋아 부모님들도 아이들이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들은 모두 손 단장이 아이들에게 아버지와 같은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
손 단장은 아이들이 더욱 큰 무대로 나가 다른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쌓길 바라고 있다. 그의 바램대로 손 단장의 곁을 떠나 3명의 선수가 브라질과 포르투칼에서 선수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 김요한(청곡초6) 군을 비롯한 15명의 학생들이 외국으로 축구 유학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을 열광시킨 2002년 월드컵의 추억이 손 단장과 아이들에 의해 다시 한번 재현될 그날을 기대한다. (문의 011-773-9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