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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업그레이드”

도서관·공원화 등 인성키우는 학교환경 강조
만남/서룡초등학교 교장 김원형

   
 
“부모를 잘못 만나면 아이들이 고생을 많이 합니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교장이 자신의 일을 다 하지 못한다면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없지요.”

서룡초등학교 김원형(62) 교장이 아름다운 꿈이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바쁜 걸음을 한다. 오는 8월 정든 교정을 떠나기 전 교육자이자 지도자로서 아직 못 이룬 꿈을 펼치기 위한 것.

지난 1971년 교편을 잡기 시작한 김 교장은 타지역 등을 거쳐 1975년 자신의 고향인 용인으로 돌아와 이제는 지난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있다.

그동안 김 교장에게 가르침을 받고 바른 인성을 키운 용인시민만 수천명에 다다를 터. 아동교육에 반평생을 바쳐온 그는 다른 교육자들과 다른 교육철학을 갖고 있다.

김 교장은 “아이들의 인성은 환경에 따라 변화된다”며 “교장에 취임한 뒤로는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환경을 조금씩 개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교사에게 평교사로서의 책임과 의무가 있듯이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교장으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서룡초교에 교장으로 부임한 지난 2004년 그는 ‘학교 발전 3개년 계획’과 함께 도서관 리모델링 및 전산화 설치작업을 시작했다.
3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아이들의 필독도서를 비롯해 역사서와 교양서적 등 서룡초에 비치된 도서만 무려 1만 3000여 권에 다다랐다.

김 교장은 “경기도는 물론 전국의 초등학교 도서관 중 우리 학교 도서관 만큼 잘 꾸며져 있는 곳은 드물것”이라며 “또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 독서량이 외국에 비해 뒤져있지만 서룡초 아이들 만큼은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이뿐 아니라 2005년부터 ‘학교공원화(숲 가꾸기) 환경개선사업’을 펼치기 시작,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학교 안에 정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덕분에 서룡초등학교에는 우리 꽃동산과 특용·약용식물원, 무궁화동산, 농작물 가꿈터, 민물고기 수족관, 실내관찰코너, 유실수 관찰원 등이 설치됐다.

이곳에는 모시와 목화, 도라지, 두릅 등의 특용식물을 비롯해 둥굴레, 당귀, 황기, 구절초 등의 약용실물, 보리와 밀, 호밀, 벼, 율무 등의 곡물과 호박, 가지, 고추, 상추 등의 채소 등 없는 것이 없다.

이곳의 식물들은 대부분 아름다운 학교 숲 재단에서 교육받은 김 교장이 손수 가꾼 것으로 아이들은 방과 후에도 학교 숲에 남아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자연을 즐기고 있다.

김 교장은 “학교 숲이 있는 학교의 아이들은 대부분 인성이 좋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서룡초 아이들의 모습도 작년과 다르게 많이 밝아졌다”고 즐거워하고 있다.

아이들 역시 “집에 있는 것보다 학교에 있는 것이 더욱 좋다”며 “학교와 나무, 식물 등을 우리 손으로 가꾸고 지켜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이 메말라가는 도심 속에서 제자들의 바른 인성을 키우기 위해 오늘도 잰 걸음을 하는 스승이 있어 우리의 미래는 아직까지 든든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