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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이웃에게 작은 행복을 …만들어 주는 천사들

독거노인 지원 등…3개월 시한부 암환자 결혼식도
만남/ / 대한어머니회 용인시지회

   
 
용인시 곳곳에서 어르신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지난 26일 연꽃마을 용인노인요양원에는 지역 어르신 300여 분을 위한 독거노인 위안잔치가 한창이었다.

이날 음식을 만들고 어르신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돌아오는 대한어머니회 용인시지회(회장 박연규) 회원의 얼굴에는 저마다 웃음꽃이 피어 있다.

여성들의 사회활동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발족한 대한어머니회 용인시지회는 회원들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난 2004년 해체됐었다.

이후 박연규 씨와 뜻을 같이 한 지역주민들이 지난 2005년 대한어머니회를 재결성했고 처음 20여 명으로 시작한 어머니회의 회원수가 지금은 50여 명으로 늘어났다.

박 회장은 “어머니회에서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다양한 사업도 계획했지만 많은 어려움에 부딪쳐 지금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봉사만 하고 있다”며 “바자회 등으로 얻은 수익금으로 어렵게 생활하는 주민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수가 늘어난 만큼 이웃의 어려운 사정들을 많이 알게 됐다”며 “내 옆에 살고 있는 사람을 돕는 일부터 시작, 지금은 시설봉사까지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일자리를 쉽게 찾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해 창업을 지원하거나 산후 도우미 등 상담을 통해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도울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사무실이 마련되지 않은데다 단체 역시도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 만큼은 회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 이들의 자랑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추석과 설을 맞아 불우이웃돕기 기금마련 사업으로 김과 떡을 팔았다”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지역의 많은 이웃을 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박 회장은 “자신들의 몸을 아끼지 않고 지역 주민들을 돌보는 회원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을 전했다.

대한어머니회는 모금을 통해 얻어진 수익금으로 지난 2월 독거노인위안잔치를 벌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부모의 반대로 인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고 있는 간암 말기환자의 소원을 이뤄주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이들 부부에게는 아이가 셋이나 있지만 아직까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며 “더욱 딱한 것은 아이들의 아버지가 간암 말기판정을 받아 3개월밖에 살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가슴 아파했다.

이들의 사정을 알게 된 회원들은 부부에게 결혼식을 올려주기로 하고 부리나케 결혼식을 준비해 부부의 소원이었던 결혼식을 치렀다.

회원들은 “이야기를 전해들은 많은 분들이 예식장부터 미용, 음식까지 많은 도움을 줘 무사히 결혼식을 마칠 수 있었다”며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과 더불어 용인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 무엇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자신이 바라던 것을 이뤄서인지 결혼 뒤에도 6개월 동안 가족들과 함께 있었다”고 덧붙였다.

누구나가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가슴속에 대한어머니회처럼 이웃에게 작은 행복을 만들어 주는 천사와 같은 마음이 자리잡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