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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나홀로 해외 영어캠프 왜가나요?”

만남 | 원삼초 영어캠프

원삼초, 외국 선교사들과 학부형 그리고 학교가 만든 최고의 영어 캠프

   
 
“나홀로 해외 영어 캠프 왜가나요? 우리는 학교에서 신나게 배워요”. 원삼초등학교 영어 캠프에 참가한 한 학생이 신나는 표정으로 처음 만나 기자에게 한 말이다.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의 외국 영어 캠프 참가 붐이 일면서 나홀로 영어 캠프를 떠나는 어린이들까지 등장한 지금, 용인시 처인구 원삼초등학교에서 직접 기획한 영어 캠프가 큰 화제다.

원삼초등학교(교장 정선배)의 학부형들이 직접 나서 영어 캠프를 계획하고 외국 캠프가 부럽지 않을 만큼 똑 소리 나는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

비록 학부형들과 학교 측의 배려 섞인 적은 지원금이 다였지만 참가자들의 열의로 프로그램만은 세계 최고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만큼 큰 성과를 얻었다.

특히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영어 캠프에는 미국, 멕시코, 독일, 영국, 캐나다, 한국 등 다양한 인종의 선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영어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의 체험을 느끼게 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번 영어 캠프를 계획한 원삼 초교 학부형 이광임 씨는 “원삼이란 지역이 도시와 농촌 중간에 자리하고 있지만 교육 환경은 그리 좋지 못하다”라며 “아이들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이번 캠프가 영어와 문화를 동시에 배우고 글로벌 시대에 맞는 아이들로 자라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삼초교의 영어 캠프는 홍콩 국제 예수전도단(YOUTH WITH A MISSION,예수전도단)과 어머니들의 봉사로 단지 읽고 쓰는 교육이 아닌 아이들이 직접 상황을 재연하고 원어민 선교사들과 함께 허물없는 대화를 통한 체험 교육이 실시 돼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다. 짧은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이 각자가 할 수 있는 영어로 대화를 시도할 정도.

특히 영어 캠프에 지원한 50여명의 학생은 테스트를 통해 단계별로 그에 맞는 학습이 이루어 졌다. 또한 열악한 교육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12명의 선교단원들은 직접 학습에 사용될 도구들을 밤을 새며 만드는 열의까지 보였다.

AT THE Z00, HOSOITAL, DIRECTION, SHOPPING, RESTAURANT를 주제로 한 영어 교육에서는 각 상황을 아이들이 직접 재연하며 노래와 율동이 섞인 신나는 교육으로 언어의 장벽을 쉽게 깰 수 있게 했다.

캠프에 참가한 6학년 어린이는 “처음에 어색했는데 점점 재미있고 외국 선생님들과도 친해졌다”며 “서툴지만 다양한 나라의 선생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5학년의 한 학생은 “학원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다”며 “길가다가 외국인을 만나면 꼭 말을 걸어볼 것”이라며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자랑했다.

영어 캠프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선교사들을 위해 원삼 초교의 학부모들은 집에서 직접 만든 떡볶이와 김밥 등을 대접하는 등 훈훈한 한국의 정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 학부형은 “정말 적은 돈으로 아이들에게 이런 기회를 제공해 준 선교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한국 음식 중 외국인들이 떡볶이와 김밥을 가장 좋아 한다고해서 집에서 직접 만들어 대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선교사들이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아이들과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한다. 이광임씨는 “아이들이 선교사들과 시간이 지나면서 친해진 나머지 평소 학교에서 하던 장난을 그대로 선교사들에게 해 당황한 적도 있다”며 “어느 아이는 두 손을 모으고 여자 선교사의 엉덩이를 찌르는 장난을 해 어머니들이 아이에게 문화의 차이를 설명해주는 등으로 수습한 적도 있다”고 웃으며 전했다.

5일 간의 영어 캠프를 지도한 예수전도단의 fabiola씨는 “한국 그것도 아름다운 용인 원삼에서 아이들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특히 아이들의 밝은 웃음과 한국 특유의 정을 느낄 수 있어 나에게도 좋은 경험 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삼면 주민들이 집에서 직접 기른 호박이며 오이 등을 뽑아 고맙다며 준적도 있다”며 “다음에도 한국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원삼 초교의 영어 캠프에 참가하고 싶다”고 전했다.


학교측에서의 남다른 배려도 관심을 끌었다. 요즘은 시골학교에도 원어민 교사가 있지만 이곳 원삼초등학교에는 아직 원어민 교사가 없기 때문이다.

이영민교감은 “학교에서 시도하지 못한 일을 학부형들이 합심하고 직접 발로 뛰어 만들어 낸 결과”라며 “이번 영어 캠프가 한 해에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학교 측에서도 지원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