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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장애여성들을 위한 의미있는 외침

“사회적 편견 없어져야”…지원 체계 마련 활동도
만남/마음 나누기 동호회장 이은경, 미술치료사 송영미

   
 
“장애여성들의 평균 학력은 상상 조차 할 수 없이 낮습니다”.

장애여성들을 위해 조용한 외침을 시작한 마음나누기 동호회 이은경(42)씨와 송영미(42)씨의 말이다. 이들 또한 여성 장애인이지만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씨는 용인성폭력상담소에서 송씨는 미술치료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속한 마음 나누기 동호회는 장애여성들이 모여 만든 작은 동호회다. 2005년부터 활동을 시작 했지만 아직까지 동호회가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남들 앞에 나서기가 두려운 장애 여성들이기에 그들의 활동도 소심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조용한 외침을 시작하려한다. 같은 장애여성이기에 그들의 마음도, 생활도 아픔도 더 잘 알기 때문이다.

이씨는 “우리나라 장애 여성 중 10명 중 7명이 초졸 이하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며 “배움이라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장애인이고 그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노력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여성장애인들을 가정문제, 경제적빈곤, 폭력노출 이라는 악순환에서 구조할 사회적 지원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 붙였다.

송씨 또한 “일반인들에 비해 몸도 불편하고 배운 것도 적은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려면 많은 어려움이 뒤 따른다”며 “장애여성들의 배움의 폭이 넓어져야 이러한 문제점들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역시 다른 장애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뒤 늦은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서른이 훌쩍 넘고 마흔이 지나서야 사회의 선입견을 털어버리고 사람들 앞에 당당히 나섰다.

이씨는 현재 용인여성성폭력상담소에서 근무하며 방송통신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녀는 장애여성들의 성폭력에 대한 강의도 이어가고 있다.

마흔이 넘어 미술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송씨는 요즘 매일 매일 바쁜 일과를 소화해 내고 있다. 개인 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일주일 내내 일과가 꽉 찰 정도.

송씨는 지난 9월에 열린 제1회 용인시 평생학습 축제 평생학습동아리 활동사례발표대회에서 입상한 바 있다.

이들은 아직은 회원도 적고 활동도 미비한 마음마누기 동호회지만, 이름처럼 장애여성들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작은 공간으로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이씨와 송씨는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하지 못할 일이 없음에도 사람들의 편견 상 도움을 요청하면 금전적인 것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런 편견들 속에서 서로 도와 장애 여성의 배움의 길을 열어 가길 소망한다 ”고 말했다. 이어 “용인에서 일반 여성단체는 많지만 장애여성단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작은 동호회지만 하나 둘 모여 마음을 나누다 보면 서로 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