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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효행과 화목은 우리 문중의 자긍심”

인터뷰 | 어연우(27대손, 송전리 함종어씨 종친회장)

“우리 함종어씨들은 아시다시피 희성입니다. 용인에서도 별로 알려지지 않은 문중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사는 이동면 송전리에서는 윤씨, 홍씨, 박씨와 함께 4대 성씨에 드는 큰 가문입니다. 특히 우리 함종어씨는 송전리에서 만큼은 근 460연년간 뿌리박고, 자랑스럽게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물론 시골에서 배운 것 없지만, 정직하게 그리고 효행을 다하여 살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송전리 함종어씨 종친회 회장 어연우씨의 말이다. 이 분들은 정직하고, 효행을 다해 살고 있음을 차 한 잔 마시는 짧은 시간에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 총무 현우씨는 90세가 넘은 노부모를 모시고 살고 있으며, 대부분의 후손들도 불평없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시골에서 선조들의 묘역을 관리하며, 4대가 한 집안에서 살면서도 불평이 없을 수 있겠는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오히려 자긍심을 갖는 이들의 성심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송전리 함종어씨들의 3세 효정기에 대한 자긍심은 대단하다. 한 지역, 한 가문에서 3대가 효행이 뛰어나 정려의 은전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이들은 자랑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 어씨들은 자랑할 것이 없어요. 이 효정기 외에는…, 물론 조선시대에는 높은 벼슬을 하신 분들도 많았어요. 조선 말 병인양요 때 활약한 어재연 장군도 우리 문중 사람이에요. 탁지부대신 어윤중 그 분도 우리 선조이시고…, 요즈음 우리들만 별로 이루어 놓은 게 없습니다만,”

송전리 함종어씨들은 나름대로 소신이 있다. ‘효행’ 다음에 ‘화목’을 중시한다. 다른 문중에서는 크고 작은 일로 송사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 문중에서는 절대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한다. 어떤 일이든 송사를 제기하면 문중인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한다. 그런 일이 있기 전에 원로들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함종어씨 문중에서는 재실과 정려각, 묘역 정비 등 외형적인 사업은 거의 마무리한 셈입니다. 매년 대동회를 열어 종친회 회원들의 화목을 도모하고 있으며, 이제부터는 선조들의 효행과 충정의 정신을 널리 홍보하고 교육하는 사업에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3세 효정의 정신을 선양하기 위하여 ‘효행상’을 제정하여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