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1 (월)

  • 구름많음동두천 21.8℃
  • 맑음강릉 22.8℃
  • 박무서울 22.3℃
  • 박무대전 21.8℃
  • 구름많음대구 24.6℃
  • 흐림울산 23.4℃
  • 흐림광주 22.7℃
  • 박무부산 22.6℃
  • 흐림고창 22.6℃
  • 흐림제주 25.0℃
  • 구름많음강화 21.1℃
  • 맑음보은 20.4℃
  • 구름많음금산 21.8℃
  • 구름많음강진군 23.2℃
  • 구름많음경주시 23.2℃
  • 흐림거제 22.3℃
기상청 제공

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단호박 속에 살살 녹는 오리의 담백한 맛

맛대맛 | 황금돼지 해 맛으로 승부한다 수지구 동천동 ‘호박마을’
참숯에 구워 먹는 참 맛…용인음식문화축제 우수상 수상

   
 
# 정성을 다한 건강한 먹거리
오리고기는 미식가로 손꼽히는 청나라 서태후도 미용식으로 즐겨 먹었다고 한다.
다른 육류와 달리 알칼리성 식품이기 때문에 피부 노화를 막아준다고 알려져 특히 살찔 걱정이 태산인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자리 잡은 ‘호박 마을’은 여러 매스컴을 통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불과 문을 연지 3개월여도 되지 않았지만 이곳이 이렇듯 입소문을 타게 된 이유는 무엇 일까?

호박마을의 이정애(47) 사장은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시는 이유를 말하라면 ‘정성’이라고 말하겠습니다. 호박마을에서 선 보이고 있는 음식들은 많은 시간과 정성이 만들어 낸 특별한 맛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장의 말처럼 호박마을의 음식들은 많은 시간과 정성을 요구한다.

특히 이집을 유명하게 만든 오리훈제 단호박 구이는 몇분안에 뚝딱 만들어 내는 요리가 아니다. 엄선된 훈제 오리와 찹쌀, 흑쌀, 여기에 각종 견과류 등이 단호박 속에 꽉꽉 채워져 참나무 장작불이 지글지글 대는 황토 가마에서 푹 고아져 담아내는 별미 중의 별미다.

이 사장은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 중국인이 고혈압 환자가 적은 데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오리고기를 선호하는 식습관이 한몫했습니다. 몸 안에 쌓인 독을 풀거나 중화하는 효력도 있어 공해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특히 좋은 음식입니다. 호박마을의 오리훈제 단호박 구이는 호박의 달큰한 맛과 기름기 쏙 빠진 오리의 담백한 맛이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라고 자랑한다.

# 참숯과 오리의 절묘한 만남
호박마을을 오픈한지 3개월여, 이사장은 참숯박사, 오리박사가 다 됐다.
강원도가 고향인 이사장과 단호박과의 인연은 고향을 지키는 어머니로부터 시작됐다.
이 사장은 “강원도 단호박의 맛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하지만 그 요리법은 다양하지가 못했어요. 7년 전인가 어느날 시골집에서 어머니가 붙여준 단호박을 찌지 않고 오븐에 구웠더니 맛이 기가 막히더라고요, 그때부터 단호박에 대한 조리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실패도 많았죠”라고 단호박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처음 오리훈제단호박 구이를 선보인 것은 이 사장이 레스토랑을 운영할 때이다. 그 때는 하루에 4~5섯개 밖에 팔수가 없었다고 한다. 지금이야 서산 황토 벽돌을 이용해 만든 가마로 만들어 내지만 그때는 지금보다도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이 사장은 “서산의 황토가 효능면에서도 가장 뛰어 납니다. 이 벽돌을 이용해 황토가마를 만들고 그 곳에서 오리훈제 단호박 구이를 구워 냅니다. 꼭 한번 맛보세요”라고 자랑했다.

호박마을의 자랑거리는 황토가마다. 지금 쓰는 가마를 만들기 위해 호박마을에서는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맛을 위해 기술적인 면까지 고려해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7번의 가마 교체를 통해 얻어진 것이 지금의 서산 황토가마다.

‘호박마을’은 오리 요리는 그 맛이 깔끔해서 오리의 잡냄새가 전혀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은은한 참숯 향기가 감칠맛을 더해준다.

“저희는 생오리를 씁니다. 뜨거운 성질과 차가운 성질의 오리, 이렇게 서로 상극인 것이 만나 우리 인체의 유해 독소를 제거하는 게 호박마을의 오리죠”라고 설명하는 이 사장, 영락없는 오리박사다.
이곳 오리는 약리작용도 있지만 질기지 않은 쫄깃한 육질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 참나무 향과 담맥한 맛이 일품
오리훈제 단호박 구이의 맛도 일품이지만 화끈한 맛의 생오리 야채 볶음도 빼 놓을 수 없는 이집의 자랑이다.

생오리의 기름기를 제거한 후 신선한 야채와 국내산 청양 고춧가루를 넣고 맵게 볶은 요리로 술안주에도 딱이지만 화끈한 매운 맛을 즐기는 요즘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또한 참나무 장작불 인삼구이는 인삼을 먹여 키운 오리를 잘게 썰어 약 500도가 넘는 황토가마에서 순간적으로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살아있는 고급맛을 선보인다.

특히 은은한 참나무 향과 담맥한 맛이 일품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호박마을’을 수지 뿐 아니라 천안에서도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천안에서 호박마을을 자주 찾는 이 정희(37)씨는 “원래 단호박을 좋아하지만 이곳에서 맛보는 단호박에는 특별한 것이 숨겨져 자주 찾게 된다”며 “단호박 속 감칠 맛나는 오리는 쫀득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아이들도 좋아해 건강을 생각해 가족 외식에는 늘 이곳을 찾게 된다”고 전했다.

호박마을은 음식의 독특함과 정성어린 맛으로 지난 9월에 열린 용인시음식문화축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더욱 열심히 노력하라는 뜻에서 시민들이 준 상인 것 같다”며 “용인의 대표 음식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시민들이 건강해 질 수 있는 맛있는 요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예약 문의 031-265-9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