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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살사는 단순한 춤 아닌 삶의 원동력”

정렬의 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익힌다
만남/용인살사

   
 
“원, 투, 쓰리… 라이트 턴, 다시 원. 투, 쓰리…”
지난 11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골드빌 건물에 자리한 한 스포츠센터서에서는 일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남녀들이 모여 열심히 ‘마룻바닥을 비비고’있었다.

난생처음 살사 댄스에 입문한 용인살사 4기 동호회원 들이다.
아직 나무토막처럼 뻣뻣한 이들이지만 마음만은 벌써 정렬적인 살사 댄서들이다.

용인살사는 지난 3월 피성철(39)씨가 인터넷 다음 카페(http://cafe.daum.net/yonginsalsa)의 문을 열면서 출발했다. 현재는 인터넷 동호인들만 300여명. 그 중 강습을 신청한 이들은 매주 일요일 오후 정모를 통해 피씨에게 살사를 배운다.

지난 9월 3기 동호인으로 용인살사를 찾은 이 정희씨(36)는 “오래 된 영화지만 더티댄싱 오리지널을 보곤 살사가 얼마나 정열적인 춤인지, 그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동호회에 가입 후 춤도 춤이지만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용인살사가 출발 한 지 9개월에 접어들자 초보였던 1기 동호회원들이 어느새 그럴듯한 춤꾼으로 변화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펼쳐 보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들만의 작은 살사 파티” 발표회가 동료들의 부러움과 성원 속에 진행된 것.

발표회는 동호회원 중 가장 연장자인 오세환(61)씨가 나이를 잊은 채 정렬의 살사를 선보이며 이끌어 큰 갈채를 받았다. 또한 임신 4개월의 살사 마니아 양미정씨는 춤이 끝나자 발표회를 찾은 남편과 3살박이 아이에게 감사의 마을을 전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발표회를 위해 1기 동호회원들은 수개월 동안 각자의 일을 끝내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 왔다. 4분 남짓의 짧다면 짧은 이번 발표회를 위해 정렬을 불사른 그들의 눈에는 열정과 자신을 사랑하는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발표회를 이끈 오씨는 살사의 매력이 자신을 더욱 젊게 만든다고 전하며 “동호회원들 나이가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하고 60대인 나도 살사를 배우며 어울리다보면 어느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용인살사가 이 만큼 자리 잡기까지는 동호회 수장인 피 성철씨가 굵직하게 자리하고 있다. 1기부터 4기까지 강습을 도맡아하고 있는 그의 열정도 보통은 아니다.

살사에 입문한지 7년이라는 그는 “살사는 즐기면서 배우는 춤이기 때문에 춤을 마스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재미있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살사가 야한 춤이라는 선입견으로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도 머뭇거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편견을 버리고 몸치에 박치라도 도전하는 마음이 중요하고 살사로부터 즐거움과 자신감을 배울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피 씨는 지난 10월 수지살사 동호회 활동도 시작했다. 수지 살사는 매주 토요일 6시 강습이 이루어지며 다음 인터넷 동호회 http://cqfe.daum.net/sujisalsa로 가입하면 살사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