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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청정(淸淨) 유성’을 추구하는 쾌적도시

2006년부터 정책 펴…하천변 자전거도로 일품
자전거 도시를 찾아서-④대전 유성구

   
 
전국 제1의 자전거 명품도시를 꿈꾸며 페달을 밟자 벌써부터 자전거 이용률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2006년부터 시작 된 자전거 확산정책
유성구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각종 연구소 집적 단지인 대덕특구(옛 대덕연구단지)내 어지간한 길에는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있다. 신도시인 대덕테크노밸리, 노은지구도 자전거 도로를 완벽히 갖췄다. 유성구는 도시를 좌우상하로 연결하는 갑천, 유성천, 관평천 등 하천이 발달돼 있다. 하천변을 따라 어느 곳이나 쉽게 자전거로 접근할 수 있다. 도로 폭도 넓다. 유성구에는 일반 도로에 자전거가 다닐 수 있도록 선을 그어놓은 자전거 도로가 25개 노선, 140㎞에 이른다. 가구당 자전거 보유 대수는 1대. 자전거 이용률도 50%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유성구는 이미 2006년부터 각종 자전거 확산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자전거 전용 도로를 개설했다. 자전거 전용 도로는 말 그대로 자전거만을 위한 길이다.

일반적인 자전거 도로와도 차별성을 둔 유성구의 자전거 도로는 도시철도 유성온천역∼충남대간 1㎞ 구간에 조성됐다. 비교적 짧은 구간이지만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유성구를 전국 제1의 자전거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상징적 표현이기 때문이다.

△예산만 98억 소요··자전거 도로 신설
유성구는 예산 98억원을 들여 32.6㎞의 자전거 전용 도로의 단계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로 지역 내 진잠천 합류점∼봉산동 신구교 14.5㎞ 구간을 내달 착공, 내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 구간은 갑천 둔치에 ‘레저스포츠형’ 전용 도로로 만들 계획이다. 갑천의 물줄기를 따라 직선에 곡선을 가미해 유선형의 아름다움을 살리고 군데군데 파고라와 돌의자 등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2단계로는 봉명동과 덕명동 일원에 자전거 도로를 건설한다. 내년에 착공해 2011년에 완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3단계는 대덕특구 일원으로 내년에 착공해 2015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대덕특구내 화폐박물관, 시민천문대, 지질박물관 등 각종 첨단 연구시설을 관람할 수 있는 ‘B-투어형’(Bicycle-Tour 자전거여행) 자전거 전용 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2015년까지 계획대로 자전거 전용 도로가 건설되면 유성구는 전국에서 가장 좋은 자전거 환경을 구축하게 된다.

유성구는 전용 도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공용 자전거 시스템’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공용 자전거 시스템은 양심자전거(무료 자전거)와는 다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시스템이다. 주요 도시철도 역이나 관공서, 대형 건물 앞에 자전거 보관대를 설치해 자전거를 빌려 타고 반납하는 형식이다. 전자 시스템을 이용해 자전거를 빌리는 무인 대여방식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시행되고 있는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인 벨리브 제도와 비슷하다. 요금은 교통카드나 자전거카드를 이용해 결제한다. 특히 거리마다 자전거의 이동을 감지하는 전자 시스템을 구축, 자전거의 이동을 모두 체크해 자전거의 도난을 방지한다.

△‘유아 자전거 면허제도’ 눈길
유성구는 유아들의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시험을 통해 자전거 운전 면허증을 발급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는 요령을 지도한 뒤 일정 수준 이상에 이른 유아들에게 운전자격을 부여하는 면허제는 유성구 지역 내 270여개 보육시설에 다니는 3세 이상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며, 세발자전거(3세-4세)와 두발보조 자전거(5세 이상) 등 2종으로 나눠 실시한다.

시험은 분기별 1회, 연 4회 구청 꽃동산과 자전거 전용도로 일원 등에서 회당 20여명씩 모집해 실시할 예정이며, 5월 10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YESS-5월의 눈꽃축제’ 기간에 유성 홈에버 앞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첫 번째 면허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면허시험은 안전에 대한 0X 퀴즈 6문항 가운데 4문항 이상을 맞춰야 하며 실기시험은 세발자전거의 경우 U자 코스를, 두발보조 자전거는 S자 코스와 주행을 통과해야 하는 등 필기와 실기시험을 모두 거쳐야만 면허증을 교부받을 수 있다.

면허증은 유아의 사진과 이름, 주소, 면허 기간 등이 게재된 신분증 양식으로 만들어져 시험에 합격한 즉시 유아들의 손에 쥐어진다.

이 제도는 지난 5월 처음 시행한 이후 벌써 350여명이 면허증을 발급받았으며 지금도 180여명이 면허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순찰도 자전거로...신축 건물엔 자전거 보관대 의무
자전거 순찰대도 운영하고 있다. 각 부서 담당자들로 구성된 2개 팀이 월 2회 자전거를 타고 지역을 순찰하는 것이다. 동네 구석구석을 돌면서 주민들의 불편 사항을 찾아내 해결하고, 건의 사항을 접수하고 있다.

이밖에 자전거 타기 활성화를 위해 ‘두발로 데이’ 등을 시행하고 있다. 매월 11일과 22일에는 구청 전 직원들이 도보나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다.
유성구에서는 또 1000㎡ 이상 건축물을 신축할 때 반드시 자전거 보관대를 설치토록 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말 공공기관 건축물과 연면적 5000㎡ 이상 건축물에 자전거 보관대 설치를 의무화하던 것을 건축물면적 1000㎡ 이상 건축물로 확대 설치토록했다.

이에 따라 구는 신축하는 공공건축물에는 자전거 10대 이상의 보관대 설치를 추진하고 연면적 1000㎡ 이상 민간건축물에는 기본 5대에 1000㎡당 1대 이상의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자전거 보관대 설치장소는 접근이 쉽도록 건물 출입구 좌·우측이나 나무식재에 지장이 없는 조경면적 일부를 활용토록 했다.

구는 이를 위해 건축허가 시 자전거 보관대 설치가 설계도면에 표기된 경우 건축허가 등을 처리해 주기로 했으며, 건축주는 공사감리 완료보고서에 자전거 보관대가 설치됐다는 확인서가 있어야만 사용승인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