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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굿바이! 2025… 송년 특집
위기를 기회로… 대한민국·용인의 저력 빛났다

사회 분야
인륜 저버린 강력범죄 속출

용인신문 | ‘푸른 뱀의 해’라던 2025년 을사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지난 한 해는 유례없는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등 대한민국 현대사에 커다란 변곡점이 된 시간이었다. 혼란 속에서 시작된 2025년은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지나가고 있다. 격랑의 시기를 지나온 국민들은 이제 차분히 한 해를 되돌아보며 무거웠던 마음을 비워내고, 새해의 밑그림을 그려야 할 시기를 맞이했다. 매년 올해의 사자성어를 뽑아온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며 변한다’는 뜻의 ‘변동불거(變動不居)’를 선정했다. 이는 고정된 권력도, 영원한 질서도 없음을 보여준 우리 사회의 역동성과 그 속에서 겪은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함축하고 있다. 2025년 용인시에도 수많은 변화가 이어졌다. 특히 세종~포천 고속도로 개통과 동용인IC 추가 개설 확정, 반도체 고속도로 민자적격성 통과 등 교통 분야에서 기분 좋은 소식들이 이어졌다. 또 원삼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과 이동‧남사읍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토지 보상 시작 등 지역 경제 분야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이어졌다. 용인신문은 2025년 송년호를 발행하며 올해 보도된 수 많은 뉴스들을 ‘정치’, ‘부동산/교통’, ‘사회 일반’, ‘문화’, ‘지역’ 등 다섯 개 분야로 정리해 봤다.(편집자주)


아내·자녀 등 일가족 5명 살해한 50대 가장 충격
수십억 원대 빚더미에 참극 실행… 가정의 파멸
수익금 배분 갈등 20대 여성 틱톡커 살해범 검거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경제적 곤궁을 비관한 안타까운 사건들이 잇따랐다. 올해 용인지역에서는 가장 가까운 공동체인 가족을 파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른바 ‘비속 살해 후 자살’ 등 참혹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며 지역 사회에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겼다.

 

올해 발생한 극단적 사건들의 저변에는 공통적으로 ‘경제적 압박’과 ‘절망’이 자리 잡고 있다.

 

경기침체가 심화될수록 가정 폭력과 극단적 선택이 급증하는 만큼, 단순한 치안 강화를 넘어 심리적·경제적 안전망을 제공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수원 고법은 지난 12월 24일 80대 부모와 배우자, 두 딸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50대 가장 이 아무개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주택건설업체 대표였던 이 씨는 수십억 원대 채무를 감당하지 못하자 지난 4월 용인시 수지구 자택에서 가족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차례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재판부는 “경제적 실패를 이유로 가족의 생명을 뺏는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며 “우리 사회가 지켜온 보편적 가치를 훼손한 비통한 범행”이라고 지적했다.

 

선고 당시 재판장이 비극적인 참상에 말을 잇지 못하고 침묵할 정도로, 이 사건은 ‘경제적 파산이 불러온 가정의 파멸’이라는 2025년의 어두운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또 기흥구에서도 경제적 실패를 비관한 특수학교에 재학중인 아들을 살해하고 본인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부자(父子)의 비극이 전해졌다.

 

지난 12월 11일, 40대 남성 A 씨가 아파트 20층에서 투신해 숨졌고, 차량 뒷좌석에서는 그의 9세 아들이 질식사한 채 발견됐다.

 

A 씨의 집에서는 “실패에 대한 자살입니다”라는 짧은 유서가 발견되었으며, 최근 주식 투자로 2억 원을 잃어 괴로워했다는 유족의 진술이 확보됐다.

 

지난 9월에는 수익금 배분 등 경제적 이해관계로 인해 동업자였던 20대 여성 틱톡커를 살해한 강력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에 붙잡힌 50대 남성 A 씨는 ‘채널 성장을 도와주겠다’며 접근해 동업을 시작했으나, 채널 운영과 수익 문제로 갈등을 빚자 끝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월 20대 여성 틱톡커를 살해 후 암매장 한 50내 남성이 용인동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