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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시장부터 공무원들 ‘자전거타기 앞장’

최고의 관광 도시 제주
자전거 활성화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50인 이상 기업체 대상 자전거 출·퇴근 유도

   
 
전거 도시를 찾아서-5 제주시

천혜의 자연을 벗 삼아 바다와 함께 자전거로 달리는 제주의 느낌은 남다르다. 특히 제주 해안도로는 바다 내음을 즐기며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최적의 코스다. 해안도로마다 대부분 자전거 도로가 정비돼 있어 자전거 천국이라 불리며 자전거 매니아들 뿐 아니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제주시 자전거 일주’라는 새로운 체험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시 공무원, 자전거 출·퇴근에 앞장
제주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자전거 출·퇴근이 일상이 된지 오래다.그래서 인지 제주시청에 자전거가 들어서면 자동차들은 자전거의 안전을 위해 정문 앞에서 대기한다.

올 초부터 공무원들의 자전거 출퇴근은 급기야 김영훈 시장까지 자전거 출퇴근에 동참하면서 제주시에는 새로운 교통혁명 움직임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제주도의 자동차 보유 대수는 23만여대. 우리나라에서 인구당 자동차 보유율이 가장 높다. 제주시청을 비롯한 관공서와 주요 업체 주변은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과의 마찰이 일어나는 것은 물론 교통 흐름에도 큰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매주 수요일과 매월 15일, 30일을 자전거 출퇴근의 날로 지정했다. 이날에는 자연스럽게 승용차가 쉰다.

자전거 출퇴근의 날은 요령이 통하지 않는다. 제주시청에서 출근거리 3㎞ 이내에 사는 직원은 모두 자전거로 출퇴근해야 한다. 자전거를 이용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을 때는 도보나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간부 직원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계약·기간제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출근거리가 3㎞ 이상인 연동이나 노형, 화북, 삼양동 등에 사는 직원들은 본인 자율에 맡기고 있다.
시는 우선 1단계로 시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운영한 뒤 7월부터 2단계로 국가기관과 다른 유관기간으로 자전거 출퇴근의 날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9월부터 50인 이상 기업체를 대상으로 자전거 출·퇴근을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눈에 띄네, 제주시 자전거 교육 정책
제주시는 자전거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는 시민을 위해 주말 자전거 교실을 운영하며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일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제주시 종합경기장에서 자전거에 대해 교육한다.

이론 2시간, 실기 18시간으로 짜인 자전거 교실을 이수하고 나면 능숙하게 자전거를 몰 수 있게 된다.
시는 아울러 자전거 타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자전거 이용 시설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 여건을 갖추기 위해 인도 턱을 낮추고 자전거 도로를 보수하는 등 이용 시설 개선에 나서고 있다. 8000만원을 들여 제주시청 주변과 관광지, 학교 주변 등에 자전거 주차대를 설치했다. 현재 545곳에 928개가 설치돼 9109대의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다.

자전거 도난이나 분실에 대비하기 위해 자전거 등록제도 실시하고 있다. 현재 6321대의 자전거가 등록됐다. 자전거를 등록하면 장갑을 지급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시는 또 경사가 심한 제주 지형에 맞게 ‘시민 공용 자전거’ 사업을 구상 중이다. 이른바 ‘양심자전거’를 도로 곳곳에 배치, 시민들이 타고가다 오르막길을 만나 힘들면 세워두고 걷다가 다시 다른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제공하는 사업이다.

제주시는 6월에 이어 11월, 자전거 타기 시민 단체들과 함께 자전거 활성화 방안 세미나를 열고 공용자전거 등 다양한 구상을 실천에 옮길 계획이다.

제주시 종합경기장 야구장 안에 있는 수눌움지역자활센터에 가면 고장난 자전거를 무료로 수리받을 수 있다. 자전거 타기 동호회도 활발하다. 민관 자전거 타기 활성화 제주시협의회도 발족됐다. 11개 기관 단체가 모여 자전거 타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저소득 가구에 자전거를 사주기도 한다. 자전거를 타고 문화유적지나 오름, 습지 등을 다니면서 쓰레기를 치우는 등 환경 지킴이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제주시는 친자전거 정책을 통해 2015년까지 자전거 교통수송 분담률을 현재 3%에서 15%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자전거는 제주의 또다른 관광 상품
제주 해안도로는 천헤의 자연을 자랑하는 바다와 함께 자전거를 안전하게 맘껏 탈 수 있도록 정비 됐다. 해안도로 대부분에 자전거 도로가 정비돼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제주시가 자전거를 앞세운 또 다른 관광의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총 767km에 달하는 제주도 내 자전거 도로를 살펴보면 첫 번째로 가장 눈에 띠는 구간이 제주국제공항부터 해안을 따라 펼쳐진 178km이다. 이 전용도로는 바다 옆이라 평탄하고 해안절경과 관광지를 함께 돌아볼 수 있어 하이킹과 관광의 묘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해안도로 곳곳에는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는 대여점과 수리점이 있어 관광객들의 자전거 이용을 부추기고 있다.

또한 용두암 해안도로 코스는 여유로운 저녁, 연인과 함께 달리며 황홀한 일몰을 감상하기에 좋으며 조명시설도 잘 갖춰져 야간에도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신창∼차귀 해안도로 코스는 제주시에서 한림 방향으로 12번 도로를 타고 가다 신창리에서 해안도로로 빠지면 된다. 수월봉 정상에서 펼쳐지는 차귀도와 모슬포 평야는 한 폭의 그림이다. 제주 해안도로 중 가장 긴 코스로 파도치는 날에는 장관을 연출한다. 곳곳에서 제주 명물 방사탑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사계∼송악산 해안도로, 성산∼구좌 해안도로 코스, 김녕∼행원 해안도로 코스 등도 자전거로 이동하며 각각의 특성있는 절경을 구경할 수 있다.
제주 해안도로는 자전거를 따라 초보자들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하이킹 투어의 최적지라 할 수 있어 제주도민 뿐 아니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새로운 체험을 선사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