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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발로 뛰는 ‘마을 사랑’ …주민 ‘일심동체’

만남 | 처인구 포곡읍 마성3리 홍종수·박상희 어르신
고향을 지키는 토박이…노인회장·새마을지도자
주민들 고령 탓…방송대신 가가호호 직접 방문

   
 
석성산 밑에 자리해 성밑마을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처인구 포곡읍 마성3리는 48가구에 채 200명이 살고 있지 않은 조용한 마을이다.

주민들도 대부분 고령이어서 대낮에 젊은 사람 구경하기 힘든 마성3리. 이런 조용한 시골마을에 마을일 이라면 집안일도 뒤로하고 열심히 인 두 어르신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마을 노인 회장을 맡고 있는 홍종수(72) 할아버지와 새마을지도자 박상희(72) 할아버지.

동갑내기 친구인 두 할아버지의 마을에 대한 열성(?)은 포곡읍, 아니 용인시에서도 내놓으라 할 정도.

마성3리 송원근 이장은 “50이 넘은 제가 동네에서 가정을 가진 사람 중에 가장 막내일 정도로 노인들이 많은 마을”이라며 “연세가 드셔서 쉴 상황인데도 마을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셔서 든든하다”고 말했다.

홍종수 할아버지는 지난 6월 포곡읍민의 날 행사에서 시장상을 받을 정도로 마을일에 열심이다. 마을에 일이 있을 때마다 마을방송을 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고령이어서 잘 듣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자 가가호호 방문해 하나하나 전달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본인 역시 나이가 있어 힘들만도 하지만 그렇다고 한 번도 귀찮거나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홍 회장은 “일일이 다 방문해 전할 내용이 있으면 말해주기도 하고 쓰레기봉투도 가져다주고 있다”며 “집집마다 다니면서 무슨 일 없나 동네도 돌아보고 운동도 되고 있어 오히려 더 좋다”고 말했다.

포곡 읍에서 최고령 새마을지도자인 박상희 할아버지도 홍종수 할아버지에게 질세라 마을 가꾸기에 정성을 다한다.

성밑마을 입구에는 2km가량 길게 늘어선 벚꽃길이 있다. 마을의 자랑이기도 한 이 벚꽃 길을 만든 장본인이 바로 홍종수 할아버지.

홍종수 할아버지는 사비를 보태 산 묘목으로 벚꽃 길을 가꿨다. 물론 마을 어르신들이 모두 함께 심고 가꿔 지금의 벚꽃길이 만들어 졌다.

마을 입구뿐 아니라 봄, 여름이면 동네 곳곳이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하다. 길가마다 마을주민들의 정성스런 마을 사랑의 마음이 담긴 꽃과 나무들이 가득하기 때문.

이런 마을 가꾸기에 바로 홍종수 할아버지가 있었다.

두 할아버지는 마성3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마을 토박이다. 서로 이놈, 저놈하면서 지낼 정도로 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가끔 마을일로 다투기도 하지만 그냥 웃고 넘어가는 일이 대부분이다, 친구로 서로 의지하고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친 마을의 젊은 노인이다.

마성3리는 11월 마지막 주에 경로잔치 겸 단합대회로 강화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현재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은 물론 마을에 살다가 타지로 이사 간 이웃들도 모두 함께 갈 예정이다.

또 마을회관을 2층으로 증축하기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나이가 많은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마을회관 2층에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 계획인 것.

박상희 할아버지는 “인심도 좋고 물도 좋고, 공기도 좋아서 인지 마을이 단합이 잘되 너무 좋다”며 “친구 놈과 함께 일도하고 추진력이 넘치는 송종근 이장이 잘 뒷받침해줘 지금도 좋지만 더 살기 좋은 마을이 될 것”같다며 자랑했다.

이어 홍종수 할아버지도 “마성3리는 감나무가 많이 있어 감골로 불리기도 하는데 감을 이용해 마을에 도움도 되고 홍보도 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생각하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 모두 일심동체로 합심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자랑을 거들었다.

송 이장은 “마을 사랑으로 똘똘 뭉친 두 어르신 중심으로 마을사람들이 모두 단합해 더 깨끗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며 “아마 두 어르신 모두 2년 임기가 끝나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또 연임할 것”같다고 말했다.